코로나19 방역 수칙에 따라 현장 진행과 온라인 실시간 중계를 병행해 진행된 SK텔레콤 제37회 주주총회(자료=뷰어스DB)
SK텔레콤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3개월마다 배당금을 지급하는 분기배당을 실행한다. 올해 지배구조 개편도 반드시 실행하겠다는 입장이다. 그 시기가 확정되진 않았다. 이날 총회에 참석한 한 주주는 SK텔레콤이 계획이 없다며 뜬구름 잡는 얘기만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25일 SK텔레콤은 서울 을지로 T타워에서 제37회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번 주총은 코로나19 방역 수칙에 따라 현장 진행과 온라인 실시간 중계를 병행해 진행됐다.
이날 SK텔레콤 박정호 대표와 5대 사업부 주요 경영진은 지난해 사업 성과와 앞으로의 경영 계획을 직접 설명했다.
박 대표는 SK텔레콤이 지난해 MNO를 포함한 모든 사업분야의 개선으로 역대 최대치인 18조 6247억원 매출을 달성했다고 보고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2% 증가했다.
SK텔레콤은 5G 상용화 이후 국내 통신3사 중 가입자를 가장 많이 유치하며 1위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SK텔레콤의 지난해 사업성과는 좋지만 주가가 오르지 않아 주주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질의응답 시간에 한 주주는 “박 대표님 성과급 많이 받으셨더라”라며 운을 뗐다. SK텔레콤 주식 약 900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한 해당 주주는 “주주들에게 성과는 주가”라며 “(SK텔레콤은) 결국 뜬구름 잡는 얘기만 하고 두루뭉술하게 넘어가려고만 한다. 주주들이 화가 많이 나있다”고 말했다.
이에 박 대표는 “저라고 답답하지 않겠습니까”라며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유독 전 세계 통신사 주식이 저평가되고 있다. 특별성과급보다 회사 주가가 오르는 것이 (대표로서)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이어 “SK텔레콤은 매년 4% 이상 배당수익률을 유지하는데 그만큼 자본이 유출되고 있는 것”이라며 “자본유출을 하는 배당을 하면서 성장성을 시장에서 인정받고 싶은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주총에서 언급되지 않았던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참여 관련 질문도 나왔다. 현재 어느 정도의 계획이 있는 건지 궁금하다는 것이다.
이에 박 대표는 “인수 의지는 전략에 관한 것이기 때문에 말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현재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은 아니고 업계 흐름을 파악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자회사 기업공개(IPO) 진행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원스토어는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며 “자금 유동성이 좋을 때 빨리 진행해야 한다. 원스토어가 먼저 진행하고 ADT캡스, 그 다음이 11번가인데 11번가는 합종연횡이 더 중요하고 다음은 웨이브 순서”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