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싱가포르에서 시공 중인 T307 현장 (사진=삼성물산)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해외 수주 가뭄이 예상됐으나 국내 건설사 빅3가 잇따른 해외수주 낭보를 전했다. 예상을 뒤엎는 성과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싱가포르 육상교통청(Land Transport Authority)이 발주한 5000억원 규모 싱가포르 지하철 크로스 아일랜드 라인(Cross Island Line) CR112 프로젝트를 수주했다고 26일 밝혔다.
지난 2일 삼성물산은 총 1조8500억원 규모의 카타르 LNG 수출기지 건설 공사를 단독으로 수주했다고 밝힌 바 있다. 24일만에 다시 해외 수주 소식을 전한 것이다.
크로스 아일랜드 라인은 싱가포르의 8번째 지하철 노선이다. 삼성물산은 이 중 CR112 공구를 수주했다. 삼성물산 단독으로 공사를 수행하며 공사금액은 한화 약 5000억원이다. 2021년 3월 착공하여 2029년 12월에 준공 예정이다.
삼성물산은 싱가포르 지하토목 공사 경험과 뛰어난 사업관리 역량을 이번 수주 성공 요인으로 꼽았다. 이번 공사와 유사한 T307 공사의 경우 작년 싱가포르 육상교통청이 주최한 안전경연대회에서 3개 부문(안전 최우수상·무재해 현장상·보건상)에서 수상하며 뛰어난 사업관리 역량을 인정받았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이번 수주를 통해 싱가포르에서의 인프라사업 경쟁력을 입증했다"며 "안전하게 공사를 수행해 고객의 신뢰에 보답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페루에 '친체로 신공항 부지정지 공사'를 수주했다. 페루 친체로 신공항 부지정지 사업은 약 1582억원(1억4380만달러)규모의 공사다.
페루 친체로 신공항 조감도 (사진=현대건설)
이번 신공항 부지정지 사업은 페루 교통통신부가 발주한 공사로 현대건설이 현지 건설사인 HV Constratista와 J/V(현대건설 55%,약 875억원)를 구성해 수주에 성공했다.
이와 함께 현대건설은 사우디에서 818억원 규모의 ‘라파 지역 변전소 공사’도 맡게 됐다. 지난 1월 변전소 송전선 공사 수주에 이어 사우디에서 추가로 따냈다.
특히 현대건설은 지난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14조73억원의 해외수주 실적을 기록하면서 전년대비 58.7% 증가한 해외 수주액을 기록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텃밭이라고 불리는 중동에서 그동안 발주처를 확보한 것이 주효했다"며 "페루와 같은 신시장 개척에도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인 것처럼 앞으로도 계속 새로운 시장 진출을 이어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말레이 펭게랑 석유화학단지 전경 (사진=DL이앤씨)
해외에서 부진하던 DL이앤씨도 달라진 해외수주 잔고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DL이앤씨는 말레이시아에서 약 1500억원대 규모의 니트릴 부타디엔 러버 라텍스 공장 건설 공사 수주에 성공했다. 이보다 앞서 3271억원 규모의 러시아 모스크바 정유공장 현대화 사업을 수주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작년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악영향 등으로 해외에서 부진한 부분이 있었다"며 올해는 그동안 공들인 러시아 사업이 빛을 발한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