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집에 들렀다 오느라 음식이 식는다거나 배달이 늦어지는 것이 더 이상 용인되지 않는 세상이 왔다.(자료=연합뉴스)
다른 집에 들렀다 오느라 음식이 식는다거나, 배달 시간이 지나치게 지연되는 일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쿠팡이츠가 업계에 도전장을 내밀며 내세운 단건 배달이 타사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쿠팡이츠는 단건배달로 타사 대비 배달시간을 절반 이상 줄이면서 3개월 만에 사용자수 110% 늘렸다. 쿠팡이츠는 이미 서초·강남·송파 등 강남3구에서는 배달의민족을 이겼다.
30일 데이터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스마트폰 쿠팡이츠 사용자 수(MAU)는 지난해 11월 대비 110% 증가했다.
지난 11월 185만5000명이었던 쿠팡이츠 사용자는 올 2월 390만9000명으로 늘었다. 3개월 만에 200만 명 이상이 쿠팡이츠로 넘어온 것이다. 반면 업계 1위 배달의민족은 같은 기간 사용자수가 9% 늘었다.
배달의민족의 경우 주문부터 배달 완료까지 60분가량 소요되지만 쿠팡이츠는 2~30분 내외면 배달이 완료된다. 여기에 자체 프로모션까지 더해지면 강남 일대 등 서울 일부 지역에서는 쿠팡이츠 점유율이 50%를 넘을 때도 있다.
쿠팡이츠는 단건배달로 점유율을 공격적으로 높여가고 있다. 기존보다 배달 시간을 절반가량 줄인 덕이다. 이처럼 빠른 배송으로 급성장한 쿠팡이츠에 대응하기 위해 배달의민족도 단건배달에 나섰다.
배달의민족은 번쩍배달로 단건배달을 진행하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들의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빠르게 음식을 받아볼 수 있어 좋다. 배달기사 입장에서는 한 번에 한 집밖에 가지 못 하니 소득이 줄 수밖에 없다.
배달기사 이탈을 막기 위해선 업체에서 수수료를 더 지급하는 방법도 있다. 다만 그렇게 되면 해당 수수료의 일부를 자영업자와 소비자가 부담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쿠팡이츠의 경우 운영사 쿠팡이 IPO를 통해 대규모 자금을 유치해 곡간이 찬 상태다.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투자를 이어가기에 충분한 상황이다. 그러나 배달의민족의 경우 인수합병 이슈가 있는 가운데 공격적 투자를 이어가긴 어려워 보인다.
요기요도 매각 수순을 밟고 있기 때문에 단건배달 확대를 위한 광폭 투자는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이들은 인공지능(AI)응 이용해 라이더 이동 경로를 효율화하는 요기요 익스프레스를 운영 중이다. AI가 30분 내 배달이 가능하도록 최적 배달 경로를 추천해준다. 단건배달일수도, 묶음배달일수도 있다.
일각에선 이들이 사정이 어려워도 단건배달을 주저하진 못할 것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쿠팡이츠가 단건배달로 소비자들을 공략하면서 기존 묶음배달은 ‘저품질’ 배달이라는 인식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쿠팡이츠는 내달 6일 강원도 강릉·동해·속초시, 20일 제주도 제주시, 27일 서귀포시로 서비스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서비스 시작 2년 만에 전국망 구축을 향해 달리는 쿠팡의 성장세에 기존 업체들은 불안한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