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0대 그룹 총수들의 1분기 주식 증가율이 약 3조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효성그룹 조석래 명예회장의 주식 증가율이 가장 높았으며,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하락폭이 가장 컸다. (사진=효성그룹, 삼성전자)
국내 50대 그룹 총수들의 주식재산이 올해 1분기 3조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효성그룹 조석래 명예회장의 주식평가액 증가율이 가장 높았으며,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하락폭이 약 6000억원으로 가장 컸다.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는 50대 그룹 총수 중 상장사 주식을 보유한 총수 41명의 주식자산은 올해 초(1월 4일) 75조8183억원에서 3월 말 79조1344억원으로 3조3161억원 늘었다고 6일 밝혔다.
총수 중에서는 효성 조석래 명예회장의 주식평가액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조 명예회장은 효성그룹 계열사 중 효성첨단소재와 효성티앤씨 등 5개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주식평가액은 올해 초 3886억원에서 3월 말 6937억원으로 78.5% 증가했다.
최근 경영권 분쟁에 승리한 금호석유화학 박찬구 회장도 같은 기간 주식재산이 75.5%(379억원→5405억원) 증가해 증가율이 두 번째로 높았다. 동국제강 장세주 회장은 57.3%(1154억원→1815억원)로 세 번째였다.
반면 셀트리온그룹 총수인 서정진 명예회장의 주식재산은 2조5735억원에서 2조3133억원으로 1분기에만 10.1%(2602억원) 줄어 주식재산 하락률이 가장 가팔랐다. 서 명예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주가 부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한국CXO연구소는 분석했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주식평가액은 올해 초 9조5747억원에서 3월 말 8조9255억원으로 6492억원(6.8%) 줄어 조사 대상 그룹 총수 중 하락 규모가 가장 컸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SDS, 삼성엔지니어링 등 5개 주식 종목에서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데, 삼성물산의 지분가치가 올 1분기 13.5%(6371억원)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