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N서울타워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사진=연합뉴스)
진정세를 보이며 상승폭을 좁히던 서울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이 이번주 들어 반등했다. 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 가격이 강남 등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상승 폭이 커지면서 오세훈 시장의 향후 재건축 규제 완화 정책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4월 둘째 주 아파트 가격 동향 자료에 따르면 전국의 아파트 매매 가격은 0.21% 올라 한 주 전(0.23%)보다 상승 폭이 줄었다.
전국적으로 아파트 매매가 상승폭은 줄었으나 서울은 0.07% 상승했다. 지난주(0.05%)보다 0.02%P 오르며 상승 폭이 확대된 것이다.
특히 재건축 지역의 매매가가 이 같은 가격 상승률을 견인했다.
서울 강남의 경우 송파구(0.12%)는 잠실·가락동 재건축 위주로 올랐으며 강남구(0.10%)도 압구정동 재건축 위주로 매매가가 상승했다. 그 외 지역은 영등포구(0.07%)와 마포구(0.05%)가 각각 여의도와 성산동 재건축 위주로 일제히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이 같은 재건축 지역 집값 상승률은 오세훈 시장의 재건축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심리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부동산원은 세 부담과 정부 공급대책 영향 등으로 관망세를 보이던 서울의 매매 가격이 최근 민간 재건축과 규제 완화 등의 기대 심리가 작용해 상승 폭을 키운 것으로 봤다.
이에 집값 안정과 재건축 규제 완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나선 오세훈 시장에게 고민을 더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 시장은 실제로 서울 재건축 단지 집값이 들썩일 조짐을 보이자 속도 조절에 나섰다.
오 시장은 지난 13일 MBN 방송에 출연해 재건축 속도와 관련해 "사실 '1주일 내 시동을 걸겠다'고 한 말은 의지의 표현이었다"고 한발 후퇴했다.
이어 "도시계획위원회 개최나 시의회 조례 개정이 되려면 한두 달, 두세 달 걸린다"며 "요즘 일부 지역에서 거래가 과열되는 현상도 나타나서 신속하지만 신중하게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 시장의 매매가는 상승폭을 확대했으나 수도권과 지방은 상승 폭이 축소됐다. 수도권은 지난주 0.27%에서 0.25%로 지방은 0.19%에서 0.18%로 상승 폭이 줄었다. 그동안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세종시도 전 주 대비 0.02%P 준 0.13% 오르는 것에 그쳤다.
이에 정부에서도 우려를 보이고 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해당 자료를 거론하면서 "어렵게 안정세를 잡아가던 부동산 시장이 다시 불안해지는 것은 아닌지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