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데프) 현실 너머 가상세계가 펼쳐진다. 가상, 추월을 뜻하는 ‘메타(Meta)’와 우주, 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가 합쳐진 용어 ‘메타버스’ 시대가 어느새 성큼 우리 옆으로 다가왔다. 또 다른 ‘나’, 아바타로 활동하는 세계는 어떤 곳일까. 뷰어스는 현재 전 세계가 집중하고 있는 ‘메타버스’의 현위치와 활용성을 살펴보는 기획을 마련했다. -편집자주- 메타버스(Metaverse)란 아바타로 살아가는 세상이다. 아직 명확하게 개념 정리가 안돼 있지만 거칠게 말하면 그렇다. 국내에서 2000년대 초반 유행했던 '싸이월드'와 유사하다. 미니홈피를 만들어 일촌을 맺고, 도토리를 사서 자기 캐릭터를 꾸미고 방을 만들었다. '로블록스' '제페토' 등 메타버스 플랫폼도 비슷하다. 앱에 처음 가입하면 사진을 토대로 아바타를 만들어준다. 이용자들은 아바타를 ‘나’로 인식하고, 원하는 얼굴로 바꾼다. 가상통화를 이용해 옷이나 장신구 등을 사서 꾸민다. 물건을 팔 수도 있다. 방탄소년단(BTS)이나 블랙핑크의 콘서트를 보기도 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소통도 할 수 있다. 가상현실에서 친구와 어울려 놀고 함께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리기도 한다. ◆ 소설 '스노 크래시'에 첫 선...‘로블록스’로 급상승 메타버스 세상은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사회가 멈추자 좀 더 빨리 다가왔다. 메타버스는 지난 1992년 닐 스티븐슨의 소설 '스노 크래시'에서 처음 등장했다. 이 소설에서 '아바타'란 용어도 나왔다. 메타버스는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과 비슷하지만 여기서 좀 더 확장된 개념으로 볼 수 있다. 기존에는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기술이 적용된 콘텐츠와 기기를 통해 체험하는 ‘소비’의 개념이 강했다. 주체는 기업이었고 이용자는 문물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수동적인 위치에 놓여 있었다. 이와 달리 메타버스에서는 이용자가 주체가 된다. 이들은 각자의 아바타로 접속해 메타버스에서의 삶을 살아간다. 신발이나 옷 뿐만 아니라 게임같은 콘텐츠도 만들어 다른 아바타들에게 판매하기도 한다. 사람들이 움직이는 ‘현실 세계’와 아바타가 활동하는 ‘메타버스 세계’가 공존하는 것이다. 미국의 게임 플랫폼인 ‘로블록스’의 미국 뉴욕 증시 상장으로 인해 메타버스가 더 많이 회자됐다. 이 회사는 지난 3월10일(현지시간) 직상장한 첫날 54.4% 오른 69.5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 452억 달러(약 51조3200억원)의 기업이 됐다. 이는 국내 증시의 현대차나 카카오와 비슷한 규모다. 지난 2006년 선보인 로블록스는 이용자들이 직접 게임을 제작해 공유하고 함께 즐기는 공간이다. 쉽게 말해 로블록스는 게임 제작 플랫폼을 운영하는 플랫폼인 것. 이용자들은 레고 모양의 개인 아바타로 로블록스에서 활동한다. 예전에는 사람을 만나고 대화하기 위해 주로 카페를 찾았다면 지금의 미국 초등학생들은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로블록스에 입장한다. 현재 미국 초등학생들의 놀이터로 불리는 로블록스는 16세 미만의 청소년의 절반 이상이 가입했을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 기업들 앞다퉈 메타버스 투자...'제페토' 2억명 가입 특히 로블록스는 게임 내 가상화폐인 ‘로벅스’를 현실 세계와 연결하면서 메타버스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언급된다. 이용자는 1로벅스를 0.0035달러로 교환해 사용할 수 있다. 로블록스로서는 사업의 꾸준한 수익성까지 마련한 셈이다. 국내외 기업들도 메타버스로 눈을 돌리며 투자에 나서고 있다. ‘제페토’를 운영하는 네이버제트는 지난해 5월 NAVER의 자회사 스노우에서 물적 분할해 신설된 회사다. 지난 2018년 8월 출시된 제페토는 현재까지 2억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지난 17일 보고서를 통해 “인프라 개선과 코로나19로 인한 뉴노멀 현상은 게임산업을 중심으로 MZ세대의 메타버스 참여를 크게 증가시켜 가상세계가 ‘새로운 사회적 장’으로 부상했다”고 설명했다.

[메타버스 시대] ① ‘아바타’로 살아가는 세상...MZ세대 열광

메타버스 삶 속에서 공급·소비 한 번에
미국 내 '로블록스', 상장 첫날 51조원...현대차 카카오와 비슷

송인화 기자 승인 2021.04.19 14:08 | 최종 수정 2021.04.19 15:04 의견 0
(사진=데프)

현실 너머 가상세계가 펼쳐진다. 가상, 추월을 뜻하는 ‘메타(Meta)’와 우주, 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가 합쳐진 용어 ‘메타버스’ 시대가 어느새 성큼 우리 옆으로 다가왔다. 또 다른 ‘나’, 아바타로 활동하는 세계는 어떤 곳일까. 뷰어스는 현재 전 세계가 집중하고 있는 ‘메타버스’의 현위치와 활용성을 살펴보는 기획을 마련했다. -편집자주-

메타버스(Metaverse)란 아바타로 살아가는 세상이다. 아직 명확하게 개념 정리가 안돼 있지만 거칠게 말하면 그렇다.

국내에서 2000년대 초반 유행했던 '싸이월드'와 유사하다. 미니홈피를 만들어 일촌을 맺고, 도토리를 사서 자기 캐릭터를 꾸미고 방을 만들었다.

'로블록스' '제페토' 등 메타버스 플랫폼도 비슷하다. 앱에 처음 가입하면 사진을 토대로 아바타를 만들어준다. 이용자들은 아바타를 ‘나’로 인식하고, 원하는 얼굴로 바꾼다. 가상통화를 이용해 옷이나 장신구 등을 사서 꾸민다. 물건을 팔 수도 있다. 방탄소년단(BTS)이나 블랙핑크의 콘서트를 보기도 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소통도 할 수 있다. 가상현실에서 친구와 어울려 놀고 함께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리기도 한다.

◆ 소설 '스노 크래시'에 첫 선...‘로블록스’로 급상승

메타버스 세상은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사회가 멈추자 좀 더 빨리 다가왔다. 메타버스는 지난 1992년 닐 스티븐슨의 소설 '스노 크래시'에서 처음 등장했다. 이 소설에서 '아바타'란 용어도 나왔다.

메타버스는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과 비슷하지만 여기서 좀 더 확장된 개념으로 볼 수 있다. 기존에는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기술이 적용된 콘텐츠와 기기를 통해 체험하는 ‘소비’의 개념이 강했다. 주체는 기업이었고 이용자는 문물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수동적인 위치에 놓여 있었다.

이와 달리 메타버스에서는 이용자가 주체가 된다. 이들은 각자의 아바타로 접속해 메타버스에서의 삶을 살아간다. 신발이나 옷 뿐만 아니라 게임같은 콘텐츠도 만들어 다른 아바타들에게 판매하기도 한다. 사람들이 움직이는 ‘현실 세계’와 아바타가 활동하는 ‘메타버스 세계’가 공존하는 것이다.

미국의 게임 플랫폼인 ‘로블록스’의 미국 뉴욕 증시 상장으로 인해 메타버스가 더 많이 회자됐다. 이 회사는 지난 3월10일(현지시간) 직상장한 첫날 54.4% 오른 69.5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 452억 달러(약 51조3200억원)의 기업이 됐다. 이는 국내 증시의 현대차나 카카오와 비슷한 규모다.

지난 2006년 선보인 로블록스는 이용자들이 직접 게임을 제작해 공유하고 함께 즐기는 공간이다. 쉽게 말해 로블록스는 게임 제작 플랫폼을 운영하는 플랫폼인 것. 이용자들은 레고 모양의 개인 아바타로 로블록스에서 활동한다.

예전에는 사람을 만나고 대화하기 위해 주로 카페를 찾았다면 지금의 미국 초등학생들은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로블록스에 입장한다. 현재 미국 초등학생들의 놀이터로 불리는 로블록스는 16세 미만의 청소년의 절반 이상이 가입했을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 기업들 앞다퉈 메타버스 투자...'제페토' 2억명 가입

특히 로블록스는 게임 내 가상화폐인 ‘로벅스’를 현실 세계와 연결하면서 메타버스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언급된다. 이용자는 1로벅스를 0.0035달러로 교환해 사용할 수 있다. 로블록스로서는 사업의 꾸준한 수익성까지 마련한 셈이다.

국내외 기업들도 메타버스로 눈을 돌리며 투자에 나서고 있다. ‘제페토’를 운영하는 네이버제트는 지난해 5월 NAVER의 자회사 스노우에서 물적 분할해 신설된 회사다. 지난 2018년 8월 출시된 제페토는 현재까지 2억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지난 17일 보고서를 통해 “인프라 개선과 코로나19로 인한 뉴노멀 현상은 게임산업을 중심으로 MZ세대의 메타버스 참여를 크게 증가시켜 가상세계가 ‘새로운 사회적 장’으로 부상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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