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즈프롬네프트 러시아 모스크바 정유공장 전경(사진=DL이앤씨) 시공능력평가액 상위 5대 건설사(삼성물산·현대건설·DL이앤씨·GS건설·포스코건설)중 DL이앤씨(옛 대림산업)가 유일하게 1분기 역성장을 기록했다. 다만 업계 전반적으로 부진이 이어지는 있는 해외수주에서는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가고 있다. 12일 DL이앤씨 관계자는 크게 늘어난 1분기 신규 해외수주와 관련해 "공들인 러시아에서 올해 수주가 있었다. 향후 러시아 시장에서 꾸준히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신규 해외 수주도 늘어난 만큼 올해 목표 실적 달성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날 DL이앤씨는 분할 후 첫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 1조6996억원에 영업이익은 1998억원이다. 지난해 동기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8.4%, 25.2% 감소했다. 하지만 신규 수주는 전년 동기 대비 77.2% 증가한 1조 4703억원을 달성했다. 신규 수주가 늘어난 데에는 해외수주의 공이 컸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DL이앤씨의 1분기 해외수주액은 3억2043만 달러(3587억 2138만원)으로 이는 지난해 대비 115.8% 증가한 수치다. 해외수주 신규액이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DL이앤씨는 지난 3월 그동안 역량을 발휘한 러시아에서 3271억원 규모 모스크바 정유공장 현대화 사업을 수주했다. 또 말레이 라텍스 공장 사업에서 공장의 설계, 조달, 시공까지 모두 단독으로 수행한다. ■5대 건설사, 아쉬움 남긴 해외수주..DL이앤씨만 반등 DL이앤씨의 이 같은 해외수주가 돋보인 이유는 5대 건설사의 부진 탓이다. DL이앤씨를 제외하고는 모두 영업이익면에서는 성장했으나 해외수주에서는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1분기 1470억원 수준이었던 영업이익이 올해 1분기 3026억원으로 105.9%(1556억원) 급증했으나 해외수주에선 전년 동기 대비 증감률 -33.4%를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해외수주액은 35억 1224만 달러(3조9392억원)였으나 올해 1분기 23억3907만 달러(2조 6246억원)에 그쳤다. 다만 삼성물산의 경우 유일하게 수주액 20억 달러를 넘겼다. 현대건설도 1분기 영업이익을 1653억원에서 2009억원으로 21.5%(356억원) 늘리면서 지난해 부진을 씻었으나 해외수주액은 18억358만 달러(2조 237억원)에서 7억8373만 달러로(8835억원)으로 약 56% 감소했다. GS건설은 영업이익은 3.4% 성장했으나 해외수주액은 64% 급감했다. 지난해 1분기 2억 5839만 달러(2899억 9109만원)에서 9290만 달러(1042억 6167만원)을 기록했다. 포스코건설은 1분기 해외수주액이 지난해 대비 2.2% 증가했다. 2억 9057만 달러(3261억원)에서 2억9697만 달러(3332억 8943만원)으로 늘었다. 말레이 펭게랑 석유화학단지 전경 (사진=DL이앤씨) ■해외수주 반등 성공 DL이앤씨, 실적 개선 전망 긍정적 신규 해외수주가 당장 영업이익 개선에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더라도 추후 영업이익 개선에 분명히 도움은 될 것라는 것이 업계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손해를 보면서 해외수주를 노리는 기업은 거의 없을 것이다. 코로나 팬데믹 등 변수를 만나는 경우가 있겠지만 결국 다수의 해외수주는 영업이익률을 늘리는데 도움이 된다"며 "기업이 해외수주를 하는 데 있어 영업이익률을 높게 잡냐 낮게 잡냐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영업이익률이 낮은 해외 사업에 뛰어드는 경우도 이는 후속 발주까지 고려한 사안일 것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DL이앤씨는 해외 신시장 개척을 위해 지난 2014년 러시아에 처음 진출 후 가즈프롬네프트가 발주한 3단계 프로젝트 모스크바 정유공장 현대화 사업을 연속으로 수주했다. 올해 수주한 사업이 마지막 3단계에 해당한다. DL이앤씨의 추후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지점이다. DL이앤씨는 실제로 최근 호주 리 크릭 에너지(Leigh Creek Energy Limited)와 암모니아와 요소 생산공장 건설을 위한 타당성 조사와 기본설계를 수행하는 업무협력 합의각서(HOA)를 체결했다. 호주 플랜트 시장에 진출한 DL이앤씨가 향후 해당 사업 발주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셈이다. 지난 2월 스위스의 글로벌 비료회사인 유로켐이 발주한 메탄올 플랜트 기본설계도 수주한 DL이앤씨는 이후 EPC사업 발주도 노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DL이앤씨, 1분기 5대 건설사 중 유일하게 역성장...해외수주는 호조

정지수 기자 승인 2021.05.12 10:53 | 최종 수정 2021.05.12 11:25 의견 0
가즈프롬네프트 러시아 모스크바 정유공장 전경(사진=DL이앤씨)

시공능력평가액 상위 5대 건설사(삼성물산·현대건설·DL이앤씨·GS건설·포스코건설)중 DL이앤씨(옛 대림산업)가 유일하게 1분기 역성장을 기록했다. 다만 업계 전반적으로 부진이 이어지는 있는 해외수주에서는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가고 있다.

12일 DL이앤씨 관계자는 크게 늘어난 1분기 신규 해외수주와 관련해 "공들인 러시아에서 올해 수주가 있었다. 향후 러시아 시장에서 꾸준히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신규 해외 수주도 늘어난 만큼 올해 목표 실적 달성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날 DL이앤씨는 분할 후 첫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 1조6996억원에 영업이익은 1998억원이다. 지난해 동기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8.4%, 25.2% 감소했다.

하지만 신규 수주는 전년 동기 대비 77.2% 증가한 1조 4703억원을 달성했다. 신규 수주가 늘어난 데에는 해외수주의 공이 컸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DL이앤씨의 1분기 해외수주액은 3억2043만 달러(3587억 2138만원)으로 이는 지난해 대비 115.8% 증가한 수치다. 해외수주 신규액이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DL이앤씨는 지난 3월 그동안 역량을 발휘한 러시아에서 3271억원 규모 모스크바 정유공장 현대화 사업을 수주했다. 또 말레이 라텍스 공장 사업에서 공장의 설계, 조달, 시공까지 모두 단독으로 수행한다.

■5대 건설사, 아쉬움 남긴 해외수주..DL이앤씨만 반등

DL이앤씨의 이 같은 해외수주가 돋보인 이유는 5대 건설사의 부진 탓이다. DL이앤씨를 제외하고는 모두 영업이익면에서는 성장했으나 해외수주에서는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1분기 1470억원 수준이었던 영업이익이 올해 1분기 3026억원으로 105.9%(1556억원) 급증했으나 해외수주에선 전년 동기 대비 증감률 -33.4%를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해외수주액은 35억 1224만 달러(3조9392억원)였으나 올해 1분기 23억3907만 달러(2조 6246억원)에 그쳤다. 다만 삼성물산의 경우 유일하게 수주액 20억 달러를 넘겼다.

현대건설도 1분기 영업이익을 1653억원에서 2009억원으로 21.5%(356억원) 늘리면서 지난해 부진을 씻었으나 해외수주액은 18억358만 달러(2조 237억원)에서 7억8373만 달러로(8835억원)으로 약 56% 감소했다.

GS건설은 영업이익은 3.4% 성장했으나 해외수주액은 64% 급감했다. 지난해 1분기 2억 5839만 달러(2899억 9109만원)에서 9290만 달러(1042억 6167만원)을 기록했다.

포스코건설은 1분기 해외수주액이 지난해 대비 2.2% 증가했다. 2억 9057만 달러(3261억원)에서 2억9697만 달러(3332억 8943만원)으로 늘었다.

말레이 펭게랑 석유화학단지 전경 (사진=DL이앤씨)

■해외수주 반등 성공 DL이앤씨, 실적 개선 전망 긍정적

신규 해외수주가 당장 영업이익 개선에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더라도 추후 영업이익 개선에 분명히 도움은 될 것라는 것이 업계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손해를 보면서 해외수주를 노리는 기업은 거의 없을 것이다. 코로나 팬데믹 등 변수를 만나는 경우가 있겠지만 결국 다수의 해외수주는 영업이익률을 늘리는데 도움이 된다"며 "기업이 해외수주를 하는 데 있어 영업이익률을 높게 잡냐 낮게 잡냐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영업이익률이 낮은 해외 사업에 뛰어드는 경우도 이는 후속 발주까지 고려한 사안일 것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DL이앤씨는 해외 신시장 개척을 위해 지난 2014년 러시아에 처음 진출 후 가즈프롬네프트가 발주한 3단계 프로젝트 모스크바 정유공장 현대화 사업을 연속으로 수주했다. 올해 수주한 사업이 마지막 3단계에 해당한다.

DL이앤씨의 추후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지점이다.

DL이앤씨는 실제로 최근 호주 리 크릭 에너지(Leigh Creek Energy Limited)와 암모니아와 요소 생산공장 건설을 위한 타당성 조사와 기본설계를 수행하는 업무협력 합의각서(HOA)를 체결했다. 호주 플랜트 시장에 진출한 DL이앤씨가 향후 해당 사업 발주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셈이다.

지난 2월 스위스의 글로벌 비료회사인 유로켐이 발주한 메탄올 플랜트 기본설계도 수주한 DL이앤씨는 이후 EPC사업 발주도 노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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