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개발 공모리츠 사업지인 인천검단 AB21-1 위치도(자료=LH)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일부 건설사의 페이퍼 컴퍼니를 동원한 벌떼입찰을 막고 국민과 개발사업 이익을 공유하기 위해 ‘주택개발 공모리츠’ 민간사업자 공모에 나선다.
LH는 지난 7일 주택 분양사업으로 발생한 개발이익을 국민과 공유하는 ‘주택개발 공모 리츠(REITs)’ 민간사업자 공모를 공고했다고 14일 밝혔다.
주택개발 공모리츠는 기존 주택개발리츠에 주식공모 확대를 통해 국민과 개발이익을 공유하는 사업이다.
이번 공모는 일부 건설사의 페이퍼컴퍼니를 동원한 벌떼입찰 등 추첨제 중심의 공동주택용지 공급방식의 부작용을 개선하고 개발사업의 이익을 공유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국토부에서 발표한 ‘공동주택용지 공급제도 개선안’에 따라 시행된 첫 사업이다.
건설사·금융사 컨소시엄으로 구성된 민간사업자가 리츠를 설립하고 리츠에서 LH 공동주택용지를 매입해 주택을 건설·분양하는 주택개발리츠의 기본 사업구조를 유지한다. 이와 함께 리츠의 자본조달 과정에서 국민을 대상으로 한 주식 공모 비중을 확대해 국민이 리츠 사업의 주주로 참여해 배당금을 지급받는 방식이다.
LH는 민간사업자 선정과 토지공급 등을 담당한다. 민간사업자는 리츠 설립 및 자금조달과 주식공모, 설계·시공·분양 업무 등을 수행한다.
LH는 민간사업자 제안서 평가 시 공모주 비율 등의 평가 비중을 높여 주식공모 확대를 유도한다. LH는 리츠의 자본금을 총사업비의 6~10% 수준에서 10~15%로 늘리고 주식공모 비중을 자본금의 30%에서 최대 40%까지 확대한다. 통상 5.2%의 배당수익률을 6~9%로 높인 공모 계획을 제시했다.
자본금 비율·공모주 비율·배당수익률을 높게 제시할수록 해당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획득한다. 국민 누구나 주주로 참여할 수 있게 ‘공모주 균등방식 배정비율(70)’을 평가하는 등 주식공모 계획 평가비중을 기존 20점에서 380점으로 대폭 높였다.
주택개발 공모리츠 시범사업 대상지는 인천검단 AB21-1블록과 부천괴안 B2블록 공동주택용지로 이들을 패키지로 공모한다.
이번 공모 일정은 오는 28~30일 참가의향서를 접수하고 오는 9월 6일 사업신청서를 접수받는다. 이어 9월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10월엔 리츠 설립, 내년 7월 주식 공모·착공·분양하며, 2026년 1월 리츠를 청산할 계획이다.
민간사업자는 금융사, 건설사 각각 2개 이하의 업체로 구성된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모 신청해야 하며, 공모 조건 등 세부 내용은 LH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LH는 국토부와 함께 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관련 법 개정, 사업모델 수립 등을 진행해 왔다.
국토부는 LH 주택용지를 주식공모형 리츠에 공급이 가능하도록 ‘공공주택특별법’ 등 관련법을 개정했고, LH는 사업추진에 따른 법률·회계 등 제반 문제를 검토해 사업 모델을 수립하고, 최종 후보지를 선정하는 등 사업추진을 주관했다.
LH는 주택개발 공모리츠 사업을 통해 ▲국민의 부동산 간접투자 기회 확대 ▲공동주택용지 공급방식의 부작용 해소 ▲주택 품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LH는 매년 2개 이상의 주택용지를 대상으로 주택개발 공모리츠 사업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