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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가 노브랜드 가맹사업을 중단했다. (사진=연합뉴스)
이마트가 초저가 프라이빗 브랜드(PB) 상품을 판매하는 전문점 ‘노브랜드’ 가맹사업을 중단했다. 이는 지난 2018년 12월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정보공개서를 등록하고 가맹점 모집에 나선 지 2년여 만이다.
22일 이마트에 따르면 노브랜드 가맹점 출점은 작년 8월 칠곡점이 마지막이다.
현재 프랜차이즈 가맹 상담 조직은 해체된 상태다. 이마트 측은 “사업 내실화를 위해 노브랜드 가맹점의 신규출점을 잠정 중단했다”고 전했다.
신규 출점에 있어 가맹점주의 부담이 큰 점도 작용했다. 편의점 브랜드인 이마트24의 부담금은 약 2억3000여만원이다. 노브랜드의 경우 인테리어 비용을 비롯해 보증금, 가입비 등을 합친 부담금은 7억여원이 넘는다.
노브랜드는 이마트 본사가 직접 전개하는 유일한 가맹사업이다. 지난 2016년 8월 경기도 용인에 로드숍을 열고 3년 가까이 직영점을 운영했다. 이후 2019년에는 군포 산본점을 기점으로 가맹점 40여곳을 운영했다. 현재 노브랜드는 전국 280여 곳의 점포가 운영 중이며 이 가운데 20%가량이 가맹점이다.
일각에서는 이마트가 사실상 노브랜드 사업에서 손을 뗐다고 보고 있다. 그동안 노브랜드 출점은 녹록지 않았다. 지역 상권의 극심한 반발에 부딪혔기 때문이다.
출점이 비교적 자유롭지만 생계형 프랜차이즈가 아닌 투자형 모델인 만큼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제기돼 왔다. 전국 소상공인단체가 이마트 본사 앞에서 출점을 저지하는 집회를 열고, 정치권에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내며 불협화음이 커졌다.
노브랜드 전문점은 지난해 영업이익 198억원으로 첫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마트 입장에서는 이같은 상황에서 지역 상권의 반발을 감내하는 것이 득보다 실이 더 크다고 판단했다는 시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