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SPC그룹의 파리바게뜨 배달 차량 증차를 두고 대립하는 사측과 노조의 갈등이 장기화 되며 재료 등을 공급 받는 파리바게트 매장 점주들이 피해를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30일 대규모 집회를 예고해 코로나19 확산 우려도 낳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민노총 화물연대 소속 120여명은 전날 오전 충북 SPC삼립 청주공장 일대에서 농성을 벌이는 중이다.
화물연대 측은 지난 26일까지 밀가루를 만드는 SPC삼립 세종공장 앞 도로를 점거하고, 배송 차량을 막아섰다. 이에 따라 경찰인력이 투입돼 강제 해산을 유도했고, 이 중 일부 노조원들이 청주공장으로 이동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는 지난 15일부터 전국 SPC사업장 운송을 거부하고 파업에 들어갔다.
SPC그룹은 지난 6월 광주지역 노조원들의 증차 요구에 따라 차량을 늘리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이후 증차로 인한 노선 배정을 두고 한국노총과 민노총간 갈등이 벌어졌고 지난 2일 광주본부 파리바게뜨 지회 파업으로 번졌다. 화물연대 측은 SPC 측이 합의를 위반하고 노조를 탄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화물연대 측은 26일 호소문을 통해 “SPC의 성장을 만들어 온 화물노동자들은 늘어난 물량에도 10년째 동일한 운임으로 열악한 노동 조건에서 일하고 있다”며 “SPC의 합의 파기와 탄압이 매일 수십만원에 달하는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최후의 수단으로 운송 거부를 한 이유”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가맹점주협의회는 화물연대의 파업에 반발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가맹점주협의회 관계자는 "현재 파업으로 파리바게뜨 가맹점주들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으며, 소비자들 또한 피해를 보고 있다. 피해 규모는 지금도 계속 커지고 있어, 애꿎은 피해자인 파리바게뜨 가맹점주들은 이번 사태로 인한 피해에 민·형사상 책임을 엄중하게 물을 것을 예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법적인 책임소재와는 별개로 한 번 상실한 소비자 신뢰를 다시 회복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 파업이 길어질수록 파업 배송기사들의 피해도 늘어날 것"이라며 "사용자와 일부 노동자의 분쟁이 또 다른 사회적 약자의 생존권을 침탈하는 방식이라면 이는 적절하지 못하고 자제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민주노총 화물연대와 SPC그룹 간 분쟁은 극도로 어려운 상황에 놓인 가맹점주들의 생존권을 담보로 하는 것으로 어떠한 이유로도 용인될 수 없다. 양자는 즉시 당사자 간 문제를 해결하고 파업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와 충북지역본부는 오는 30일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다.
이들은 30일 오후 2시 SPC삼립 청주공장 앞에서 ‘화물연대본부투쟁 승리 공공운수노조 결의대회’를 열 계획이다. 충청권을 비롯해 수도권, 전북, 대경본부 확대간부와 조합원이 참여할 예정이다. 경찰은 이날 600명의 노조원이 몰려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청주시는 26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SPC삼립 청주공장이 자리한 흥덕구 모든 지역에 대해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경찰은 불법집회인 만큼 경력을 대폭 증원, 불법집회에 엄정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