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CJ올리브영)
헬스앤뷰티(H&B) 업계 시장이 침체기를 겪고 있지만 CJ올리브영에게는 남의 얘기다. 코로나19 사태로 몸집 줄이기를 하고 있는 경쟁업체들과 달리 선두자리를 굳건히 유지하고 있다.
H&B 스토어는 2018년까지 지속적으로 성장했다. 이후 줄곧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H&B 스토어 시장 규모는 지난해 1조781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이는 전년보다 12.9% 감소한 수치로 1조7809억원 규모를 기록하던 2017년 수준으로 되돌아왔다.
이처럼 시장이 점점 줄고 있는 상황에서 CJ올리브영만 홀로 선방하고 있다. 작년말 기준 CJ올리브영의 전국 매장 수는 1259개다. 최근 3년 사이 점포 수 현황을 보면 2018년 1198개, 2019년 1246개, 2020년 1259개로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CJ올리브영의 온라인몰 누적 거래액은 1조원에 달한다. 여기에 온라인몰의 누적 리뷰수는 이달 중순 1000만건을 돌파했다. 올해 1~9월 월평균 리뷰는 약 36만 건에 달한다. 지난해부터 온라인몰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매장 이용 고객까지 온라인 후기를 남길 수 있게 소통 창구를 열면서 리뷰 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훈풍을 타고 CJ올리브영은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상장을 위한 수순을 밟고 있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CJ올리브영은 이달 초 국내외 증권사에 상장 계획을 담은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보냈다. 증시 입성시기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로 예상된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오프라인 매장을 늘려가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기 보다는 온·오프라인 매장의 시너지 효과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옴니채널에 현재 주력하고 있다. 온라인몰 강화를 위한 리뷰와 매장을 활용한 오늘드림 배송 등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온라인몰 리뷰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소비자들이 단순히 화장을 구매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정보를 공유하는 등 뷰티 카테고리에서 전문적인 자산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리브영의 승승장구와 달리 경쟁사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GS리테일의 랄라블라는 2018년부터 매년 적자를 기록 중이다. GS리테일은 지난해 3분기부터 랄라블라 실적을 사업부 실적이 아닌 공통 및 기타 부문으로 발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규모가 작아 별도 공시 기준에서 제외된 것이다. 올해 2분기 H&B사업(랄라블라)이 포함된 기타 사업부문 영업손실은 292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GS리테일은 일부 실적이 부진한 랄라블라 점포들을 정리하고 있다. 2017년 186개 였던 랄라블라 매장은 2018년 168개로 2019년 140개, 2020년 124개로 감소했다. 급기야 올 상반기에는 97개까지 줄었다. 이 같은 부진에 랄라블라는 전국 GS25 매장 300곳에 뷰티 전용 매대를 운영하는 등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롯데쇼핑 롭스도 사정은 랄라블라로 별반 다르지 않다. 2분기 롯데마트와 롭스를 포함한 할인점 사업부는 영업손실 26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650억원) 대비 적자 규모를 줄였다. 하지만 여전히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롭스도 랄라블라처럼 몸집 줄이기에 여념이 없다. 지난 2018년 122개였던 매장은 2019년 131개로 잠깐 늘었다가 지난해 101개로 감소했다. 롯데쇼핑 2분기 실적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만 13개 매장을 폐점했고, 하반기 35개를 추가로 폐점해 올해 말까지 매장 수를 53개로 줄인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