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의 롭스가 작년에 비해 점포 수를 절반 이상으로 줄이는 등 자구책에 나섰다. (사진=롯데쇼핑)
롯데쇼핑의 헬스앤드뷰티(H&B) 스토어 롭스(LOHBs)가 몸집 줄이기에 여념이 없다. 코로나19에 따른 실적 부진으로 자구책을 쓸 수밖에 없어서다.
롯데쇼핑의 올해 1분기 실적자료에 따르면 작년에 101곳이었던 롭스 점포 수는 올해 52곳으로 감소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롯데쇼핑은 2019년 말 롭스 점포 수가 129개에서 지난해 말 28개 줄어든 101개로 집계됐다고 알렸다.
이후 롯데쇼핑은 1분기 2곳, 2분기 6곳, 3분기 13곳, 4분기 28곳 등 연간 49곳의 롭스 직영점 폐점을 예고했다.
롭스는 지난 2013년 롯데슈퍼 테스크 포스팀(TFT)으로 출범했다. 이후 헬스앤뷰티 시장이 성장하며 지속적으로 늘렸다.
그러나 CJ올리브영 등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롭스가 포함된 롯데쇼핑의 기타 사업 부문은 올해 3분기까지 2172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롯데쇼핑은 작년 12월 이사회를 열고 롯데마트가 롭스를 합병한다고 알렸다.
롯데쇼핑은 백화점, 마트, 슈퍼, 이커머스(전자상거래), 롭스 5개 사업 부문으로 이뤄졌다. 롭스 합병으로 4개 부문이 됐다.
동종업계에서의 경쟁력 악화와 계속된 실적 부진으로 결단을 내린 것이다.
롯데쇼핑은 지난달 롯데몰 여수점에 롭스플러스 1호점을 오픈했다.
롭스 플러스는 기존 롭스 매장에서 건강기능식품 등 기존 롭스 매장 이미지를 가져가면서도 롯데마트에 없는 상품들을 담았다.
로고도 기존 롭스 로고인 주황색 대신 파란색을 활용했다.
경쟁업체인 올리브영의 경우 지난해 매장 규모는 전체 H&B 스토어 매장 84%에 달했으며 올리브영 영업이익도 2019년 대비 15.8% 증가했다.
오프라인 매장 영향력이 줄어드는 만큼 올리브영처럼 온·오프라인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CJ올리브영은 온라인몰에서 구매한 상품을 매장으로 당일 배송하는 ‘오늘드림’ 서비스가 전년 대비 13배 증가하는 등 온·오프라인 통합 전략에 성과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제품을 구매하는 비중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실적이 부진한 오프라인 매장을 정리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