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쌍용차의 새로운 주인으로 유력하게 떠오른 에디슨모터스가 첫 행보부터 자금조달 능력을 의심받고 있다. 쌍용차 자산을 담보로 산업은행에서 대출을 받겠다는 에디슨모터스의 계획에 산업은행이 난색을 표해서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서울회생법원은 쌍용차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로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쌍용차와 매각주관사 EY한영회계법인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법원허가 절차를 거쳐 이달 말까지 에디슨모터스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현재 쌍용차의 부채 규모와 경영정상화를 위해 필요한 금액을 더하면 대략 1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에디슨모터스는 필요한 자금 중 7000~8000억원을 산업은행에 쌍용차 자산 담보대출을 통해 조달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제시한 방안을 보면 총 인수 자금은 최대 1조6200억원이다. 인수 자금 중 절반가량을 금융기관 대출로 충당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산은은 일방적인 주장이라며 난색을 표했다. 일각에선 에디슨모터스의 이같은 계획 자체가 무리수가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대규모 자금을 대출받을 계획이었다면 애초에 인수전에 참여한 다른 후보들 역시 불가능한 전략이 아니다. 오히려 다른 후보가 선정되는 것이 나았던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드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빚으로, 그것도 인수하려는 회사를 두고 담보대출을 받아 사겠다니 말이 되나 싶다”며 “이 집 살건데 집 담보로 대출해달라는 소리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입찰과정이 순탄하게 진행된다면 쌍용차 매각 작업도 무리 없이 마무리 될 것”이라며 “다만 에디슨모터스의 인수자금 문제가 불거지면서 자금조달 능력과 인수의지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