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시추기 모형과 달러화 지폐 (사진=연합뉴스)
실적 회복세에 웃었던 정유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 변이인 오미크론 확산세에 전전긍긍 하고 있다. 지난달까지 급등세였던 정제마진이 연일 급락하고 있어서다.
1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넷째 주 정제마진은 8.0달러까지 올랐지만 한 달 만인 11월 넷째 주 3.0달러로 절반이상 떨어졌다.
정제마진은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가와 수송비 등을 뺀 마진으로 통상 4, 5달러 선부터 정유사에 수익이 발생한다.
정유사들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해 지난해 4조 원에 이르는 적자로 사상 최악의 시기를 보냈다. 그러나 올해 코로나19 백신이 보급되고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면서 유가도 상승해 마이너스까지 떨어졌던 정제마진이 단숨에 8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정유업계는 수익 개선으로 지난해 적자를 메꿀 기대에 부풀었지만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그 기대는 곧 실망으로 뒤바뀌었다.
국제유가도 오미크론 변이발생에 따른 석유 수요 감소 우려로 하락했다. 지난달 30일 기준 서부 텍사스산 원유인 WTI가 전일대비 배럴당 3.77달러 하락한 66.18달러, 북해산 Brent유는 2.87달러 하락한 70.57달러에 각각 마감했다. 국내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중동산 Dubai유는 전일대비 배럴당 3.29달러 하락한 71.8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 정부가 석유제품 수출 물량을 늘린 것도 한몫했다. 중국 정부는 석유산업을 대형화하고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중소형 정유업체(티팟) 수출 물량을 감축하는 방식으로 규제했다. 그러나 이달 초 휘발유 23만톤을 비롯해 총 100만톤 추가 수출을 허용하자마자 정제마진도 낮아지기 시작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당장은 오미크론 이슈로 인해 석유시장뿐만 아니라 모든 시장에서의 불확실성이 다시 언급되고 있다”며 “아직은 바이러스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아 그 영향이 얼마나 어떻게 끼칠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미 델타 바이러스 등 여러 차례 코로나를 대응해왔고 잠시 주춤할 수는 있지만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