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이튼 SBC 생산 공장(사진=DL케미칼)

DL케미칼이 한국기업의 글로벌 M&A역사를 새로 썼다.

DL케미칼은 국내 최초로 미국 상장사를 차입매수(이하 LBO: Leverage Buyout) 방식으로 인수한다고 21일 밝혔다.

DL케미칼은 지난 9월 27일 인수를 확정한 미국 크레이튼(Kraton) 사의 인수금융 확보를 위해 자금 조달을 진행 중이다.

앞서 지난 달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9억 5000만 달러(약 1조 1200억원)를 확보한 데 이어서 이달 20일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으로부터 8억 5000만 달러 (약 1조원) 규모의 금융 약정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DL케미칼은 인수 발표 두 달 반 만에 자체 보유한 현금을 포함해 3조원의 인수자금을 모두 마련하는데 성공했다.

DL케미칼이 이번 M&A전략으로 내세운 LBO 활용은 국내 회사가 미국 상장회사 인수에 적용한 최초의 사례다. LBO란 기업인수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하여 피인수회사의 자산을 담보로 제공하고 금융기관들로부터 대출을 일으켜 100% 지분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DL케미칼은 내년 1분기부터 본격적인 글로벌 경영에 돌입하기 위해 인수 절차의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지난 9일 크레이튼은 임시주주총회를 개최, DL케미칼의 자사 인수를 승인했다. 남은 절차는 주요국 규제 당국의 기업결합 승인이다. 지난달 미국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았으며, 미국 외 주요국 승인 절차는 2월 말까지 완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DL케미칼 김상우 부회장은 “한국기업 최초의 미국 상장사 LBO성공이라는 쾌거를 출범 첫해에 이루며 글로벌 금융시장에 DL의 M&A역량을 증명했다”며, “탄탄한 현금창출 능력과 최고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석유화학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신성장 동력을 끊임없이 발굴해 나갈 것”이라 말했다.

이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적극적인 지원에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