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건설업계는 부동산 활황에도 마냥 웃을 수 없었다.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 리스크로 해외건설 수주는 온전한 회복이 이뤄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제2의 중동 신화를 찾아 동남아시아와 북남미 지역에 해외 거점 발굴에 매진하고 국내 도시정비사업에서는 브랜드 리뉴얼 등 과감한 승부수가 돋보였던 한해였다. 뷰어스는 올해 건설업계 리딩 컴퍼니로 대표할 수 있는 10대 건설사의 동향을 살펴보면서 건설업계의 내년도 최우선 목표까지 짐작이 가능한 시간을 마련했다. -편집자주-

GS건설 임병용 대표이사 부회장(사진=GS건설)

GS건설은 올해 도시정비사업에서 총 16개의 사업지를 확보했다. 누적 수주액은 4조1828억원이다. 연내 시공사 선정이 예정된 4992억원 규모의 서울 노원구 백사마을 재개발사업과 신림1구역 재개발 등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

두 사업지 모두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확보해 현대건설과 함께 도시정비사업 '5조 클럽' 입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5조 클럽 입성에 성공할 경우 지난해 2조 5090억원에 그쳤던 도시정비사업 수주액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GS건설의 이 같은 도시정비사업 실적은 주택사업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역량을 집중한 결과다. 임병용 대표이사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수익성 중심의 주택사업을 확대하겠다"고 직접 밝히기도 했다.

주택사업 확장은 신용등급 상향이라는 호재를 불러왔다. GS건설은 지난 21일 NICE신용평가(이하 나신평)로부터 신용등급 A에서 A+로 상향받았다. 나신평은 GS건설의 주택 부문 내 풍부한 수주잔고 확보와 분양성과를 통해 양호한 영업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등급 상향 배경을 설명했다.

주택사업을 통해 다방면에서 재미를 봤으나 올해의 재무재표는 일회성 비용 발생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GS건설의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은 6조4180억원과 영업이익 45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6%, 16.8% 줄었다. 신규 수주실적은 7조4280억원이다.

지난해 완공한 바레인 LNG터미널 현장 정산과 관련한 일회성 비용 1400억원이 발생하면서 영업이익의 치명타를 입었다.

그러나 4분기에는 GS이니마의 오만 해수담수화사업 실적 추가 인식과 지난 10월 호주 2조7000억원 규모의 NEL PPP사업 수주 등이 이뤄지면서 올해 최종 실적에서는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알제리 모스타가넴 해수담수화플랜트(사진=GS건설)

올해 GS건설은 지난 9월까지를 기준으로 주택사업 매출 비중이 67%를 차지하면서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 같은 우려 속에 GS건설은 신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공종 다변화를 꾀했다.

GS건설의 신사업부문은 오너4세 경영인 허윤홍 사장이 이끌고 있다. 허 사장은 모듈러주택사업과 PC(프리캐스트 콘크리트), 수처리 사업 등 다양한 부분에서 GS건설의 포트폴리오를 다각화 시키고 있다.

GS건설의 신사업 부문은 GS이니마가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GS이니마는 주력 사업인 수처리 외에도 수처리 기술을 통한 스마트양식 등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GS이니마의 지속적인 성장으로 베트남과 오만, 중남미 등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발휘하게 된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3분기 신사업 누적 매출은 547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0% 이상 늘었다. 플랜트 부문 매출이 약 54% 가량 줄었으나 신사업 부문의 성장이 메꾼 셈이다.

‘리튬이온 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 착공식에 참석한 신상철 GS건설 신사업부문 부사장, 이강덕 포항시장, 허윤홍 GS건설 신사업부문 대표, 이철우 경북도시사, 정해종 포항시의회 의장, 김희수 경상북도의회 부의장(왼쪽부터)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GS건설)

올해 GS건설의 자회사 에네르마가 리튬이온 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향후 신사업 매출 규모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GS건설은 친환경 미래사업을 위해 ESG위원회도 새로 신설하면서 성장방향 새판짜기도에도 나섰다. ESG위원회는 모듈러 사업, 2차 전지 배터리 재활용 사업, 해외 태양광 지분 투자형 사업,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조성 사업 등 친환경에 집중된 신사업에도 힘을 실었다.

GS건설의 자회사인 자이에스앤디의 성장도 돋보인다. GS건설은 올해 LG그룹 건설사 에스앤아이(S&I)건설 인수를 추진하면서 자이에스앤디와 공동인수를 하는 전략을 택했다. 이를 위해 자이S&D와 GS건설은 51:49의 비율로 100% 출자회사 지에프에스를 설립했다. 자이S&D가 지에프에스의 더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S&I건설을 품게 됐다.

GS건설 건축주택부문 대표 김규화 부사장(사진 아랫줄 왼쪽에서 두 번째)과 임직원들이 자이TV 구독자 50만명 돌파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GS건설)

GS건설은 디지털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건설업계 유튜브 구독자수 1위인 '자이TV'의 활약이 빛났다.

'자이TV'는 올해 건설업계 최초로 구독자수 50만명을 돌파했으며 이를 활용해 소비자들의 견본주택 랜선투어 등을 도우면서 호평을 받았다. 이외에도 안전교육에 메타버스를 도입하는 등 경영 전반에 디지털화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