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롯데백화점 (사진=롯데쇼핑)
롯데백화점이 적극적인 외부 인재 영입으로 미래를 대비하고 있다. 순혈주의가 강했던 기존 이미지를 버리고 신세계 출신의 임원을 영입했다.
롯데쇼핑에 따르면 신세계 출신 이승희 상무와 안성호 상무보가 롯데백화점에서 근무 중이다. 두 상무는 지난 17일 인사발령과 함께 롯데백화점에 합류했다. 롯데가 상무급 임원을 경쟁사에서 영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상무는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장 출신으로 오퍼레이션 태스크포스(TF)팀장을 맡아 강남점 리뉴얼 작업을 지휘한다. 신세계백화점 디자인담당 임원으로 일했던 안 상무보는 롯데백화점에서 스토어 부문장으로 점포 디자인을 담당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인사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직접 발탁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롯데쇼핑 측은 21일 본지에 "이번 인사는 전문성 강화를 위한 취지이다. 사측에서 내외부적으로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내외부적으로 유능한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온라인 유통업계와의 경쟁이 쉽지 않다. 미래에 대한 대비를 하는 차원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롯데백화점은 적극적으로 조직개편 하며 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상품본부를 12개 부문으로 세분화하고, 식품 부문은 대표 직속으로 배치했다.
기존 수도권 1·2본부와 영호남본부 등 3개의 지역 단위로 나눴던 관리 조직을 백화점과 아웃렛으로 분리했다. 기존 수도권지역본부 산하에 있던 상품본부에선 식품부문만 따로 분리했다. 이를 정 대표 직속에 둬 신선식품 경쟁력을 키울 것을 명확히 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앞서 “연공서열, 성별, 지연·학연과 관계없이 최적의 인재가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철저한 성과주의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업계 관계자는 "롯데의 경쟁사 출신의 인사영입은 이례적이라고 볼 수 있다. 변화하는 유통업계의 상황을 고려해 기조를 바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