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G80 (사진=제네시스)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 장기화 영향으로 판매가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고부가 가치 차종 비중 증가와 환율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20% 이상 증가했다.
25일 현대차는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2021년 4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열고 IFRS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조52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9% 증가했다고 밝혔다.
4분기 완성차 판매대수는 96만 639대로 전년 동기 대비 15.7% 감소했으나 매출액은 6.1% 늘어난 31조 265억원(자동차 25조 1908억원, 금융 및 기타 5조 8357억원)을 기록했다.
경상이익은 29.9% 증가한 1조 4743억원이며 당기순이익은 40.7% 감소한 7014억원(비지배지분 포함)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4분기(10~12월) 글로벌 시장에서 96만 639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15.7% 감소한 수치다.(도매판매 기준)
국내 시장에서는 아이오닉 5, 캐스퍼, 제네시스 GV70 등 SUV 신차의 판매가 호조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 감소한 18만 5996대를 판매에 그쳤다.
해외에서는 대부분의 시장에서 판매가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 영향으로 약세를 보이며 전년 동기 대비 17.2% 줄어든 77만 4643대에 머물렀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한 31조265억원으로 집계됐다. 제네시스와 전기차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 효과가 전체 물량 감소의 영향을 상쇄했다. 매출 원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0.7%포인트 하락한 80.9%를 기록했다.
연간 기준 지난해 실적은 ▲판매 389만726대 ▲매출액 117조6106억원 ▲영업이익 6조6789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향후 경영환경 전망과 관련해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의 점진적인 개선과 반도체 부족 사태의 안정화로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각국 정부의 경기부양책 약화, 업체 간 경쟁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상승, 환율 변동성 확대 등의 어려운 대외 환경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주요 국가들의 환경규제 강화와 친환경 인프라 투자 증가, 친환경차 선호 확대 등에 따라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이 전기차를 중심으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와 관련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올해 ▲GV60, GV70 전동화 모델, 아이오닉 6 출시 등 전기차 라인업 강화 ▲생산 및 판매 최적화를 통한 판매 최대화 ▲고부가 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을 통한 점유율 확대 및 수익성 방어 등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올해 글로벌 완성차 판매 목표를 국내 73만2000대, 해외 359만1000대를 더한 총 432만 3000대로 수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