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방배 신동아아파트 재건축 조감도. (자료=서울시)
올해 하반기 강남 정비사업 최대어 방배신동아아파트 재건축 사업 수주전이 시작됐다. 현장설명회에 기존 하이엔드 브랜드를 보유한 현대건설은 물론 신규 하이엔드 브랜드를 론칭한 포스코건설과 SK에코플랜트도 관심을 보이는 등 수주전이 달아오르고 있다.
2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서울 서초구 방배 신동아아파트 재건축 조합 사무실에서 열린 현장설명회에 15개의 건설사가 참석했다.
방배신동아아파트 재건축은 서초구 일대에 지하 3층∼지상 35층 높이의 아파트 7개동 총 843가구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짓는 사업이다.
조합은 오는 10월 4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마감하고, 11월 선정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당초 현대건설과 포스코건설의 2파전이라는 예상이 나왔으나 하이엔드 브랜드를 보유한 SK에코플랜트와 대우건설을 비롯해 총 15개사가 참석했다. 여기에 삼성물산도 현장설명회에 자리해 치열한 수주 경쟁을 예고했다.
포스코건설,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 (자료=포스코건설)
■ 신규 하이엔드 선보인 포스코건설·SK에코플랜트…서울 영토 넓힐까
포스코건설과 SK에코플랜트는 하반기 신규 하이엔드 브랜드를 론칭하면서 본격적으로 주택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특히 최근 대형 정비사업지 위주로 하이엔드 브랜드를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서울 대다수 지역에 건설사 하이엔드 브랜드 깃발이 속속 꽂히고 있다.
포스코건설과 SK에코플랜트도 이 같은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 각각 '오티에르'와 '드파인'이라는 하이엔드 브랜드를 선보였다. 양 건설사 모두 서울 지역 확장을 꾀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드파인'의 첫 적용 사업지로 서울 주요 지역을 택했다. 노량진 2·7구역과 광장동 삼성아파트 등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건설은 최근 몇 년 간 강남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던 만큼 이번 하이엔드 브랜드 론칭과 함께 본격적인 수주 영토 확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의 첫 진출 사업지로 방배 신동아아파트 재건축사업을 낙점했다.
'오티에르'는 포스코건설이 사내외 전문가들과 함께 2019년부터 4년 간의 연구 끝에 선보인 하이엔드 브랜드다.
이번 방배 신동아아파트 재건축 사업을 수주한다면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르는 셈이다. 수주에 성공한다면 강남 수주에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디에이치 반포 라클라스 특화문주. (사진=현대건설)
■ 현대건설, 한남2구역 보다 방배 신동아 '집중'…'디에이치' 파워 입증하나
현대건설은 올해 하반기 대형 정비사업 중 하나인 한남2구역 재개발사업 대신 방배 신동아아파트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한남2구역 재개발 공사비는 3.3㎡당 770만원으로 책정됐지만 방배 신동아아파트도 이에 못지 않은 3.3㎡당 732만8000원이다. 총 예상 공사비는 3746억원이다.
현대건설 입장에서도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을 마다하지 않을 상황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2015년 '디에이치'를 선보인 이후 꾸준한 브랜드 신뢰도를 유지하면서 도시정비사업에서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올해도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해 토탈 홈케어 서비스 제공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지하공간 디자인도 개발했다. 이를 바탕으로 현대건설은 올해 도시정비사업에서 7조원 이상의 수주액을 올리고 있다.
현대건설은 포스코건설과 마찬가지로 빠르게 홍보관을 설치했다. 지난 7일 방배삼호3차아파트 재건축 사업을 따내는 등 강남권에서 여전히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디에이치'의 브랜드 파워를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건설은 첫 하이엔드 브랜드를 론칭했기 때문에 수주전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며 "현대건설도 '디에이치' 브랜드 파워를 입증하기 위해 수주에 최선을 다할 것으로 보여 과열 양상이 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