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폭발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1명이 숨진 경기도 화성시의 화일약품 공장이 폭격을 맞은 듯한 모습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올해 상반기 괄목할 만한 실적 성과를 보이던 화일약품이 공장 화재로 인해 때 아닌 암초를 만났다. 일각에서는 이번 화재가 기업가치 하락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화일약품은 “매출액의 10%를 차지하고 있는 공장”이라며 “매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4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경기도 화성시 향남읍 제약공단 소재 화일약품 공장에서 지난달 30일 화재가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16명이 부상을 당했다.
지난해 실적이 저조했던 화일약품은 올해 상반기 부진에서 벗어났지만, 이번 사고로 제동이 걸렸다.
화일약품은 지난 8월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37억원, 당기순이익 28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24.0%, 215.8% 증가한 수치다. 매출 또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5.9% 오른 677억원에 달했다.
화일약품은 원료의약품, 세팔로스포린 항생제, 건강기능식품사업 등을 바탕으로 호실적을 기록했다. 주요 품목은 에르도스테인, 세파항생제를 포함한 제품 60%, 상품 40%로 구성돼 있다.
실적 반등의 일등공신은 세팔로스포린 항생제다. 세팔로스포린 항생제는 균류 세팔로스포륨의 배양액에서 얻은 항생물질이다. 화일약품은 자사 제품 생산과 국내 다른 제약회사의 수탁해 해당 의약품을 제조 및 생산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화일약품은 최근 의료용 대마로 사업부분을 확장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달 ‘식의약 규제혁신 100대 과제’ 중 하나로 오는 2024년 12월까지 마약류관리법을 개정, 대마 성분 의약품의 국내 제조와 수입을 허용하면서 화일약품은 해당 사업에 진출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200%가 넘는 실적을 기록한 화일약품이 이번 사고로 향후 사업에 지장이 있을것 이라고 전망하는 등 기업 가치 하락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개인투자자 A씨는 “주식 거래정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전 A회사는 화재 발생 후 2년 가까이 거래정지가 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B씨는 “회사입장에서는 중요전환점이 되겠다”며 “이번에 화재가 발생한 곳은 회사 매출의 10%를 차지하는 공장이라고는 하지만 화재소식을 접하고 시간외에 일부 처분을 할까 고민도 해봤다. 앞으로 장을 보고 계속 투자할지 일부 처분을 할지 결정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화일약품 관계자는 “화재가 발생한 공장은 지난해 기준 총 10% 매출액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합성제품으로 구성돼 있다”며 “주주들에게 심려를 끼쳐 사과드리며, 하길리 공장 및 반월공장을 최대한 활용해 매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화재 사고에 무거운 책임감을 통감하고 사고의 수습과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관계당국의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성실히 임하겠다”며 “부상을 입은 직원과 가족들, 지역주민들에게 머리 숙여 사죄한다. 이후 재발방지 대책을 강구해 시행하도록 하겠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