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양재사옥 전경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올해 3분기 실적에 ‘세타2 GDI 엔진’ 리콜(시정조치) 비용 2조9000억원을 품질비용으로 선반영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당초 예상된 3분기 사상 최대 실적 기대치에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현대차는 세타2 GDI 리콜 이슈로 품질비용 1조3600억원을 올 3분기 실적에 충당금으로 반영한다고 공시했다. 기아도 관련 품질비용으로 1조5400억원을 반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사의 비용은 총 2조9000억원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현대차 올 3분기 영업이익은 3조500억원대로 예상됐다. 기아도 영업이익이 2조2900억원대로 전망됐다. 그러나 이번 품질비용이 반영될 경우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전망치에서 1조6000억원대로 축소된다. 기아도 1조원대에도 못 미치게 된다.
증권가는 올해 3분기 현대차·기아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완화와 고환율 상황이 유리하게 작용하면서 역대 최대 실적의 기대를 모았었다. 하지만 품질 이슈가 발목을 잡았다.
이번 품질비용 반영은 반도체 수급 문제로 중고차 사용 기간이 길어지면서 세타2 GDI 엔진 탑재 차량을 대상으로 한 엔진 평생보증 프로그램 비용이 증가한 탓인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이번 품질 비용 관련 엔진 리콜 교체율이 예상보다 높았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충당금 반영이 고객 보호와 품질에 노력임을 강조했다. 현대차·기아는 공시를 통해 “GDI 엔진 관련 추가 충당금 설정과 선제적 고객 보호 조치에 따른 품질비용을 반영할 예정”이라며 “향후 근본 개선책 마련과 프로세스 혁신을 통해 품질 이슈 재발 방지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