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의 수주 물량을 공급할 포스코케미칼 양극재 광양공장 전경 (사진=포스코케미칼)
포스코케미칼이 미국 자동차 양대산맥을 다 잡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최근 포스코그룹과 포드의 최고경영자 간 회동이 있었다고 알려지면서 포스코케미칼이 제너럴모터스(GM)에 이어 포드에도 배터리 양극재 공급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포스코케미칼은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과 짐 팔리 미 포드사 최고경영자(CEO)와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회동했다.
포스코케미칼 관계자는 “양사 CEO가 회동한 것은 맞지만 양극재 공급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협의한 사항은 없다”며 “구체적인 협의가 진행돼 추후 확정되는 시점에 다시 공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포스코케미칼이 GM에 이어 포드에도 대규모로 양극재 공급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포드사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법안이 통과되면서 한국 기업들과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IRA에 따르면 미국 내 완성차 업체들은 미국이나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를 맺은 국가에서 조달한 광물을 사용한 배터리를 장착해야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현 시점에서 이 광물 비율은 40%이지만 매년 10%p씩 올려 2029년엔 100% 미국산 또는 미국 우방국과의 소재를 사용해야 한다. 한 마디로 중국 의존도를 낮춘다는 의미다.
이에 포드사는 기존에 동맹을 구축한 국내 업체 SK온과의 동맹 외에도 포스코케미칼과도 손을 잡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자동차 업체와 배터리 업체 간 동맹은 크게 GM과 포드로 나뉘어 있다. GM은 국내 업체 중 포스코케미칼, LG에너지솔루션과 배터리 동맹을 맺고 있다. GM은 포스코케미칼과 지난 5월 8000억원을 투자해 캐나다에 하이니켈 양극재 합작공장 얼티엄캠을 설립했다. 또 GM은 LG에너지솔루션과는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를 세웠다.
포드는 지난 7월 SK온과 배터리 관련 합작법인 블루오벌SK를 세웠다. 포드는 SK온과 국내 양극재 1위 업체인 에코프로비엠과 함께 지난 7월 북미 양극재 생산시설 투자에 공동으로 나서기도 했다.
포드가 향후 전기차 생산 목표를 달성하는 데 기존 업체로는 부족해 공급망 확대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진혜영 다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포드사와 포스코와 회동 관련 “포드사는 오는 2025년 북미 전기차 생산 목표가 170만대”라며 “에코프로비엠의 양극재 물량 외에 추가 공급사를 확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