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ASML이 화성시 동탄2신도시 1만6000㎡ 부지에 첨단 노광 장비 재제조시설과 트레이닝센터 등 ‘뉴 캠퍼스’ 건립 기공식을 가졌다. (왼쪽 네 번째부터) 김동연 경기도지사, 피터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CEO), 정명근 화성시장 (사진=ASML코리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6일 피터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CEO)와 회동한다. 베닝크 ASML CEO는 경기도 화성시에 반도체 클러스터 기공식에 참석한 후 이 회장과 만나 양사의 반도체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할 전망이다.
ASML과 재계에 따르면 베닝크 CEO는 이날 경기도 화성시에서 열리는 ASML 반도체 클러스터 기공식에 참석한다. ASML은 오는 2024년까지 2400억원을 투자해 화성시 동탄 2신도시 1만6000㎡ 부지에 첨단 노광 장비 재제조시설과 트레이닝센터 등 ‘뉴 캠퍼스’를 짓는다.
이날 기공식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에 전날 서울 인터컨티넨탈 코엑스에서 ASML코리아는 베닝크 CEO와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베닝크 CEO는 이 회장을 만나는지에 대해 “우리는 항상 고객을 만난다”며 “우리는 보통 서로 만난다”고 짧게 답했다.
이에 따라 이 회장과 베닝크 ASML CEO의 회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장과 베닝크 CEO가 만나면 지난 6월 이 회장이 네덜란드 ASML 본사를 방문한 이후 5개월 만의 다시 만나는 셈이다.
ASML은 반도체 초미세공정에 없어서는 안 될 첨단 EUV(극자외선) 노광 장비를 공급하는 만큼 ‘슈퍼 을(乙)’로 불린다. 이 회장이 베닝크 CEO와 만나서 관계를 돈독히 해야 하는 이유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이 지난 6월14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위치한 ASML 본사에서 피터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가운데)와 만남을 갖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두 사람의 회동에서는 미래 반도체 기술 전망과 차세대 반도체 생산을 위한 미세공정에 필요한 EUV 장비 수급 방안, 양사의 중장기 사업 방향 등 폭넓은 대화가 오고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전날 베닝크 CEO는 이 회장과의 만남 관련 “사업이나 사업 환경에 대해 광범위한 대화를 많이 한다”며 “수년간 인연을 쌓아 친해져 개인적인 대화도 많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삼성전자는 오는 2025년까지 2나노미터(㎚, 1㎚는 10억분의 1m), 2027년에는 1.4㎚의 초미세공정 반도체 양산 계획을 밝힌 바 있어 관련 논의가 오고갈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지난 6월 네덜란드에서 베닝크 CEO와 만남에서도 이와 관련한 논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ASML은 7㎚ 이하 초미세 공정에서 필수인 EUV 노광장비를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생산하고 있다. 이 장비는 1대당 2500억원에 이르는 고가장비이며, ASML은 1년에 약 40대만 생산하고 있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인텔, TSMC 등 반도체 기업들이 장비 확보 경쟁을 벌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비메모리뿐 아니라 메모리 반도체에서도 EUV 기술을 적용하고 있어 이 장비가 필요하다.
베닝크 CEO는 차세대 EUV인 ‘하이 NA EUV’를 생산할 계획이다. 베닝크 CEO는 이 장비 관련 “오는 2024년 최초 출하 예정이며, 2026년이나 2027년에는 주요 고객사의 수요에 맞춰 대량생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ASML은 이날 동탄 재제조센터 및 트레이닝센터 기공식을 기점으로 향후 10년간 국내에서 약 1400명의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다. 전날 이우경 ASML코리아 대표는 “한국 투자는 ASML이 해외 지사 중 처음으로 직접 투자하는 사례이자 최대 규모”라면서 “향후 10년간 약 1400명을 국내에서 신규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