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키움증권 투자보고서)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이 어닝쇼크를 기록하면서 증권가가 CAPEX(설비투자비) 전망치를 하향조정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상반기를 지나며 메모리 반도체 업황의 개선 신호들을 접할 것으로 예상했다.
9일 키움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해 "4분기 잠정실적이 매출액 70조원(전분기대비 -9%)과 영업이익 4.3조원(전분기대비 -60%)을 기록하며 당사 추정치를 하회했다"며 "메모리 반도체 부문이 부진했던 반면 SDC(디스플레이)는 호조를 보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박유악 애널리스트는 "디램(DRAM)의 경우 가격 하락률(전분기대비 -30%)이 출하량 증가율(전분기대비 +9%)을 크게 넘어서며 수익성이 급감했고 낸드(NAND)는 가격 급락으로 인해 영업적자로 전환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SDC는 스마트폰 수요 부진과 애플의 생산 차질 영향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보여 긍정적으로 판단했다.
이어 박 애널리스트는 내년 1분기에는 "DS(반도체)와 SDC의 실적 부진을 DX(디바이스)부문이 일정 부분 상쇄하며, 매출액 64조원(전분기대비 -9%)과 영업이익 3.2조원(전분기대비 -25%)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삼성전자의 내년 CAPEX 전망치를 49조원(메모리 30조원, 파운드리 12조원, SDC 5조원)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분석했다.
내년 1분기 DS부문의 영업적자 전환이 예상되는 만큼 지난해 투자됐던 P3 장비의 양산 시점 지연과 신규 장비 투자 지연, 기존 P1과 P2 공장의 가동률 조정 등이 있을 것으로 판단하는 것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연초 이후 본격화되는 경쟁 업체들의 감산 효과를 감안하면, 메모리 반도체 산업은 긍정적인 소식을 접할 수 있을 것"이라며 목표주가 7만3000원으로 유지했다.
다올투자증권 역시 삼성전자의 CAPEX 전망치 계획 변경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김양재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발표는 DP(디자인 플랫폼)부문을 제외한 전사업부문이 어닝쇼크"라며 "재고는 사상 최대치고 메모리 가격 하락이 예상되는 가운데 결국 메모리 감산 동참 발표 여부가 관건"이라고 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메모리 수요 약세를 고려하면 턴어라운드 시점은 2024년 이후로 순연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적정주가 6만9000원을 유지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달 14일(6만500원) 이후 17거래일만에 6만원선을 회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