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부터 시작된 JB금융지주 질주에 오케이저축은행이 웃는다. 연초 금융주 강세 속에 JB금융지주가 두드러진 수익률을 보이면서 최대주주로 올라선 오케이저축은행의 투자 성과도 덩달아 커졌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JB금융지주는 이달 들어 27.4%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업종 내 최고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동기간 은행업종지수 상승폭(20% 수준)를 크게 상회하는 것은 물론이고 업계 대표주인 하나금융지주(24.8%)와 신한금융지주(23.4%)도 앞서는 성과다.
지난해 말 7890원이었던 JB금융지주 주가가 단숨에 1만원대를 넘어선 데는 외국인의 집중 매수 영향이 컸다. 최근 한달간 외국인은 하루도 빠짐없이 JB금융지주 주식을 사들였다. 이 기간 사들인 주식 규모만 420만주(346억5300만원) 가량이다.
앞서 증권가에선 JB금융지주의 밸류에이션 저평가가 부각돼 왔다. 한달 전 KB금융지주를 비롯한 금융지주들이 PER 4배 수준이었던 데 비해 JB금융지주는 절반 수준인 2배에 그쳤다. ROE는 13.1%로 은행주 내 가장 높은 수준. 배당성향 역시 지난해 기준 23%로 최상위권이다.
■ 지분율 11.42%…오케이저축은행의 큰 그림
오케이저축은행은 지난해 JB금융지주 지분을 꾸준히 사들이며 삼양사, 얼라인파트너스에 이어 3대 주주에 올라섰다. 오케이저축은행은 지난해 3월부터 5월까지 장내매수와 12월 아프로파이낸셜대부의 매입을 통해 JB금융지주 주식 총 392만5041주를 사들였다. 매입단가는 8386원으로 지난해 매입한 주식으로 거둔 평가이익만 63억3500만원을 웃돈다.
오케이저축은행의 이 같은 JB금융지주에 대한 지분 매입이 단순 투자 목적은 아니라는 게 금융권 중론이다. 대부업 이미지를 벗어나려는 오케이저축은행은 지난해 DGB금융지주 지분 역시 대량 매수하며 지분율을 8%까지 끌어올렸다. 현재 국민연금이 10.0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를 제외하면 사실상 최대주주다.
한 투자운용업계 관계자는 이 같은 행보에 대해 “얼라인파트너스 등장으로 JB금융지주를 둘러싼 셈법은 복잡해졌지만 오케이저축은행이 10년 도전 끝에 저축은행업계에 진출했듯 지방금융지주들의 지분 매입을 통해 제도권 진출을 시도할 것"으로 풀이했다. 그는 "궁극적으로 JB금융에 대해서도 최대주주에 오르기 위한 장기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