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이현세 작가의 만화 ‘남벌’의 시작은 석유 때문이었다.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하자, 세계가 석유 위기 상황에 빠진다. 이런 가운데 한국이 인도네시아 석유 채굴권을 획득하자, 일본은 계략을 꾸민다. 결국 한일은 전쟁까지 가게 된다. 만화의 내용을 소개하려는 것이 아니다. 이 전쟁의 시작이 무엇인가를 말하고자 함이다. 바로 석유다. 최지웅 작가의 ‘석유는 어떻게 세계를 지배하는가’는 석유가 가지고 있는 ‘힘’을 이야기하며, 현대 세계사를 어떻게 좌지우지했는지를 보여준다. 이를 저자는 1차 세계대전에서부터 60년대, 70년대, 80년대, 그리고 90년대부터 지금까지 시대를 나눠 설명한다. 석유는 공장을 돌려 산업을 발전시키고, 무기를 생산해 전쟁을 수행토록 한다. 자동차를 운용케 하고, 따뜻한 공간을 제공한다. 연료로서의 역할이다. 그러나 석유는 단순한 연료가 아니다. 에너지로서의 석유 용도의 비중은 단지 32.6%정도다. 52.8%는 플라스틱, 고무, 화학섬유 등 석유화학산업의 재료가 된다. 즉 일상생활을 지배하는 원료인 셈이다. 저자는 석유로 인해서 미국 등 서방국가와 중동이 어떻게 협력하고 경쟁했는지를 보여준다. 또 아시아 국가들이 석유로 인해 어떻게 부흥 혹은 위기에 처했는지도 말한다. 세계사에 큰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간혹 왜 미국이 중동 문제에 저렇게까지 개입하는지를 의아해 한다. 세계평화? 미국의 정치외교의 흐름을 아는 사람들은 고개를 젓는다. 미국은 사실 세계평화따위에는 관심이 없다. 할리우드에서 만들어 낸 허상이다. 철저하게 자국의 이익에 의해 움직이는 미국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핵이나 테러를 빌미로 중동 정치에 개입한다는 미국의 주장은 그냥 ‘헛소리’다. 그저 중동 국가들이 가지고 있는 석유를 비롯한 에너지원이 탐나서 간섭을 하는 것이다. ‘석유는 어떻게 세계를 지배하는가’는 이를 잘 설명해준다. 석유가 국제정치를 좌지우지한 33개의 장면을 소개하는 것이지만, 이를 통해 미국과 서방국가들의 추악한 이면을 드러낸다. 동시에 작가는 석유를 대하는 한국의 방향까지도 제시한다. 프롤로그에서 “해외 자원 확보의 당위성을 주장하는 칼럼, 기고, 기사 등은 하나 같이 ‘석유 한 방울 안 나오는 나라에서 자원 개발은 필수’라는 구호를 전가의 보도처럼 사용한다. 인문학적 통창, 국제 관계를 고려한 전략적 고민, 예리한 비즈니스적 계산없이 그저 규범적 당위에 기대는 것이다. 그래서 논리적 정교함도 내용의 신선함도 찾아보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맞다. 한국에서 인식하는 석유의 용도는 그저 자동차를 잘 굴러가게 하고, 난방을 하는 에너지로만 인식하고 있다. 저자는 다시 말한다. “석유를 잃는다는 것은 에너지를 잃는다는 의미를 넘어 ‘힘’을 잃는다는 의미다”라고 말이다.

[도서;뷰] 석유는 ‘힘’이다…세계사를 좌지우지한 석유

유명준 기자 승인 2019.09.24 14:00 | 최종 수정 2139.06.17 00:00 의견 0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이현세 작가의 만화 ‘남벌’의 시작은 석유 때문이었다.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하자, 세계가 석유 위기 상황에 빠진다. 이런 가운데 한국이 인도네시아 석유 채굴권을 획득하자, 일본은 계략을 꾸민다. 결국 한일은 전쟁까지 가게 된다. 만화의 내용을 소개하려는 것이 아니다. 이 전쟁의 시작이 무엇인가를 말하고자 함이다. 바로 석유다.

최지웅 작가의 ‘석유는 어떻게 세계를 지배하는가’는 석유가 가지고 있는 ‘힘’을 이야기하며, 현대 세계사를 어떻게 좌지우지했는지를 보여준다. 이를 저자는 1차 세계대전에서부터 60년대, 70년대, 80년대, 그리고 90년대부터 지금까지 시대를 나눠 설명한다.

석유는 공장을 돌려 산업을 발전시키고, 무기를 생산해 전쟁을 수행토록 한다. 자동차를 운용케 하고, 따뜻한 공간을 제공한다. 연료로서의 역할이다. 그러나 석유는 단순한 연료가 아니다. 에너지로서의 석유 용도의 비중은 단지 32.6%정도다. 52.8%는 플라스틱, 고무, 화학섬유 등 석유화학산업의 재료가 된다. 즉 일상생활을 지배하는 원료인 셈이다.

저자는 석유로 인해서 미국 등 서방국가와 중동이 어떻게 협력하고 경쟁했는지를 보여준다. 또 아시아 국가들이 석유로 인해 어떻게 부흥 혹은 위기에 처했는지도 말한다.

세계사에 큰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간혹 왜 미국이 중동 문제에 저렇게까지 개입하는지를 의아해 한다. 세계평화? 미국의 정치외교의 흐름을 아는 사람들은 고개를 젓는다. 미국은 사실 세계평화따위에는 관심이 없다. 할리우드에서 만들어 낸 허상이다. 철저하게 자국의 이익에 의해 움직이는 미국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핵이나 테러를 빌미로 중동 정치에 개입한다는 미국의 주장은 그냥 ‘헛소리’다. 그저 중동 국가들이 가지고 있는 석유를 비롯한 에너지원이 탐나서 간섭을 하는 것이다. ‘석유는 어떻게 세계를 지배하는가’는 이를 잘 설명해준다. 석유가 국제정치를 좌지우지한 33개의 장면을 소개하는 것이지만, 이를 통해 미국과 서방국가들의 추악한 이면을 드러낸다.

동시에 작가는 석유를 대하는 한국의 방향까지도 제시한다. 프롤로그에서 “해외 자원 확보의 당위성을 주장하는 칼럼, 기고, 기사 등은 하나 같이 ‘석유 한 방울 안 나오는 나라에서 자원 개발은 필수’라는 구호를 전가의 보도처럼 사용한다. 인문학적 통창, 국제 관계를 고려한 전략적 고민, 예리한 비즈니스적 계산없이 그저 규범적 당위에 기대는 것이다. 그래서 논리적 정교함도 내용의 신선함도 찾아보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맞다. 한국에서 인식하는 석유의 용도는 그저 자동차를 잘 굴러가게 하고, 난방을 하는 에너지로만 인식하고 있다. 저자는 다시 말한다. “석유를 잃는다는 것은 에너지를 잃는다는 의미를 넘어 ‘힘’을 잃는다는 의미다”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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