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가 남원주역세권 일대 부동산 투기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토지주택공사 LH(사장 변창흠)가 부동산 투기 과열을 부추기는 실수를 해 우려를 낳고 있다. 중앙선 복선전철 개통에 맞춰 남원주 일대를 택지로 개발하는 사업 진행 중 원주시와 소통이 부족해 입찰일을 돌연 연기한 탓이다.
남원주역세권 사업이 추진되는 원주시 무실동 신역사 일대는 LH와 원주시가 사업비 2844억원을 들여 오는 2021년까지 인구 만명 규모의 신도시가 건설될 지역이다.
LH는 토지 수용 절차를 끝내고 지난달 25일 홈페이지에 준주거용지 공급을 위한 입찰 공고를 냈다. 하지만 LH는 당초 10일로 예정된 입찰일을 이틀 전인 지난 8일 돌연 오는 21일로 연기했다. 원주시가 이의를 제기하자 LH가 임박한 입찰 일정을 돌연 변경 한 셈이다.
이에 LH는 “애초에 협의가 조금 잘 안되어서 협의를 저희가 못해가지고 원주시민들한테 홍보가 덜 되어 있는 것 같다는 얘기가 나와가지고”라며 납득할 수 없는 해명을 했다. 결국 원주시와 적극적인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다가 원주시의 이의 제기로 업무에 차질을 빚은 모양새다.
LH의 일방적인 사업 추진보다 큰 문제는 부동산 시장이다. 입찰 날짜가 바뀌면서 지역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입찰이 열흘 이상 연기돼 투자 자금 준비 기간이 늘어나고 결과적으로 낙찰 가격이 높게 형성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결국 분양가가 과도하게 높아져 자금력이 약한 지역 주민들의 낙찰 확률이 그만큼 줄어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