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홈페이지 캡쳐
고객중심의 가치창조를 최우선 원칙으로 삼겠다던 신한은행이 고객을 차별하는 행태로 손가락질을 받게 됐다.
타 은행과는 달리 온라인 방카슈랑스(이하 온라인슈랑스) 상품이 단 하나밖에 없어 소비자 선택을 제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시중은행들은 보험사와 제휴해 방카슈랑스 영업을 하고 있다. 보험사는 은행의 점포망을 판매 채널로 활용할 수 있고, 은행은 보험상품을 판매함으로써 영업 이익을 높일 수 있다.
15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온라인슈랑스 상품은 계열사인 신한생명의 ‘신한연금저축보험’ 뿐이다.
KB국민, 우리, 하나은행 등은 창구에선 물론 온라인상에서도 다양한 보험 상품을 가입할 수 있도록 서비스 하고 있다. 주요 보험사들과 손잡고 연금, 상해, 건강, 레저·여행, 화재보험 등을 판매하고 있다.
이로 인해 신한은행은 소비자 선택을 제한하고 소액투자 고객들보다는 ‘큰손’ 고객만을 노리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대게는 구색을 맞추기 위해서라도 여러 상품군을 준비해 놓기 마련인데 신한은행의 경우 창구에서와는 달리 온라인에서는 달랑 한 개의 상품만을 판매하고 있어서다. 또 ‘큰손’ 고객들은 온라인보다는 창구를 선호한다는 것.
실제로 신한금융의 상반기 실적을 살펴보면 방카슈랑스가 포함된 비이자이익 부분의 성장이 두드러진다.
신한금융은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1조9144억원으로 전년(1조7956억원) 대비 6.6% 증가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5조6500억원으로 11.3% 늘었다.
같은 기간 이자 이익은 3조9041억원으로 5.6%, 비이자이익은 1조7459억원으로 26.7% 성장했다. 특히 비이자이익 중 보험 관련 이익은 191.2% 증가했다. 수수료 이익은 펀드와 방카, 신탁 등이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다.
창조적 금융을 꿈꾼다고 했지만 정작 고객이 아닌 수익중점의 새로운 가치를 창조해 낸 셈이란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
은행계 보험사 방카슈랑스 한 관계자는 “보험사 입장에선 은행 창구를 영업채널로 폭넓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당연히 업계 1위인 신한은행과의 제휴를 마다할 수 없고 신한은행 창구에서는 수많은 상품들을 가입할 수 있다”며 “은행 입장에선 영업채널 특성상 수수료 수익을 더 얻기 위해서라도 온라인보다는 창구 영업을 선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온라인은 젊은 고객층, 소액투자자들이 주요 고객이라면 ‘큰손’ 고객은 온라인 보다는 직접 창구를 찾아가 가입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