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사칭한 SNS 인스타그램 계정 모습 (사진=인스타그램 갈무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사칭하는 인스타그램 계정의 팔로워 수가 35만명을 넘었다. 삼성전자는 이 회장이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지만, 이 계정의 파급력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1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의 이재용 회장을 사칭한 계정 ‘jaeyong****’은 현대 팔로워 수가 35만5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계정은 지난 2020년 6월에 개설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재용 회장은 개인 SNS 계정을 운영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해당 계정은 이 회장의 공식 계정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문제는 이 계정이 진짜 이재용 회장의 계정으로 오인할 수 있다는 점이다.
계정 메인 사진에는 삼성전자에서 배포한 공식 이재용 회장의 얼굴 사진이 올라와 있다. 소개하는 글에는 ‘삼성전자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려는 경영원칙은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삼성전자가 지켜나갈 약속입니다’라고 적혀 있어 마치 이재용 회장이 말한 것처럼 되어 있다.
영문으로 ‘Samsung fan page’라고 되어 있고 삼성 홈페이지 링크를 걸어놨다. 하지만 소개글의 ‘더보기’ 버튼을 누르지 않으면 ‘팬페이지’라는 점을 알 수가 없다. 또한 명확히 이재용 회장의 계정이 아니라는 표시도 없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사칭한 인스타그램에서 이 회장의 사진들을 올리고 마치 이 회장인 것처럼 말하고 있는 모습 (사진=인스타그램 갈무리)
더구나 올려진 사진과 글은 이재용 회장으로 착각하게 만든다.
최근 국내외 사업장을 방문한 모습의 공식 사진이 올라와 있는가 하면, 과거 이 회장이 어린 시절 아버지 이건희, 할아버지 이병철 선대회장의 사진과 함께 찍은 가족 사진도 올라와 있다.
어떤 글에는 이 회장을 패러디한 장난스러운 사진들을 올려놓고선 ‘제 사진’이라고 적극적으로 사칭한 모습도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이재용 회장의 포토카드가 당근마켓에 올라왔다고 하고선 ‘당근마켓에 제 포토카드가 올라왔다는데 제가 사겠다’ 등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과거 이 계정에 대해 삼성에서 제지를 가한 바 있다”면서 “하지만 현재는 팬페이지라고 적혀있기도 하고 특별히 막거나 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