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삼성전자가 제54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하며,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개막했다. (사진=삼성전자)
올해 정기 주주총회 시즌은 뜨거운 이슈가 많다.
KT는 차기대표 이사 선임을 두고 국민연금과 소액주주간 표대결이 예상된다. 현대차는 중고차 사업을 위한 안건을 상정했다. 한진은 갑질 논란이 일었던 오너 3세 조현민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올렸다. 포스코는 지역사회 요구로 본사의 포항 이전 안건을 상정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다수의 대기업 주주총회에서 여성 사외이사 선임이 안건으로 상정됐다. 이는 2020년 개정된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과 관련이 있다. 이 법은 자산 총액 2조원 이상인 상장사의 이사회를 특정 성(性)이 독식하지 않도록 규정했다. 사실상 여성 이사 선임을 의무화한 것. 2년간 경과 기간을 거쳐 지난해 8월부터 본격 시행됐다. 이번 주총이 첫 시험대인 셈이다.
오는 29일 주총을 여는 SK㈜는 1세대 미국 여성 변호사인 박현주 법무법인 세종 선임외국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오는 30일 주총에서 김주연 전 P&G 오럴케어&그루밍 한국·일본지역 부회장, 이복희 롬엔드하스전자재료씨엠피코리아 대표이사를 신임 사외이사 후보 선임하는 안건을 올렸다.
SK하이닉스는 29일 주총에서 여성 사외이사를 1명에서 2명으로 늘리는 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한 김정원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 정덕균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석좌교수를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그룹 서울 양재동 본사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은 17일 기아, 20일 현대로템, 22일 현대제철과 현대모비스, 23일 현대차의 주총이 열린다. 현대차는 이사회 다양성·전문성 강화를 위해 사내이사·사외이사를 각 1명씩 추가 선임한다. 이에 이사회 정원을 기존 11명에서 13명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현대차·기아는 올해 안에 ‘인증 중고차’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금융상품판매대리·중개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LG전자는 오는 27일 주총에서 ‘기간통신사업’과 ‘화장품 판매업’을 추가할 예정이다. 피부 관리 IT기기 등을 제품으로 내놓기 위해서다.
LG전자는 최근 이슈가 된 구광모 회장에 대한 가족들의 상속재산청구소송에 대한 주주들의 우려의 목소리가 나올 수도 있다.
또한 LG계열사들은 LG디스플레이 21일, LG이노텍 23일, LG에너지솔루션이 24일, LG화학 28일 등의 주총이 예정됐다.
포스코홀딩스는 17일 주총에서 본사 소재지를 포항으로 이전하는 내용의 안건을 올렸다. 포항시 지역사회의 요구에 따른 것으로 관련 주주들의 목소리가 오갈 것으로 보인다.
조현민 한진 미래성장전략 및 마케팅 총괄 대표이사 사장 (사진=한진)
한진그룹은 23일 오너가 3세 조현민 미래성장전략·마케팅 총괄 대표이사 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할 계획이다. 조 사장은 지난 2018년 ‘갑질 논란’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2020년 9월 한진 마케팅 총괄 임원으로 선임됐고, 지난해 초 사장으로 승진했다.
KT 차기 최고경영자(CEO)로 윤경림 KT그룹 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사장)이 7일 KT 이사회로부터 최종 1인 후보로 선정됐다. (사진=KT)
KT는 오는 31일 윤경림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건을 두고 최대주주인 국민연금 등과 소액주주들의 표대결이 예상된다.
국민연금은 윤 대표이사의 선임을 반대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최근 소액주주들은 네이버카페 등을 통해 KT 주가의 안정화를 이유로 전자투표를 독려하고 나섰다. KT소액주주 카페에서는 윤 후보의 대표이사 선임을 찬성하는 인증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