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M 트레일러 영상. (자료=엔씨소프트)
'리니지' 시리즈 다음을 준비하는 엔씨소프트의 행보가 바빠지고 있다. 리니지와 같은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이지만 새로운 고유 IP인 'TL(쓰론 앤 리버티)'을 연내 출시한다.
여기에 AI(인공지능)와 대규모 전쟁 기술력 등 개발력을 앞세워 인터랙티브게임과 RTS(실시간 전략 게임) 개발로 장르 다각화에도 나선다. ‘프로젝트M’과 ‘프로젝트G’가 가동되고 있다.
2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이하 엔씨)는 지난 22일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 ‘GDC(Game Developers Conference) 2023’에서 ‘프로젝트M’의 트레일러와 디지털 휴먼 기술을 최초 공개했다.
‘프로젝트M’은 인터랙티브 요소 기반의 액션 어드벤처 신작으로 콘솔 플랫폼 게임이다. 엔씨의 장르 다변화와 함께 플랫폼 변화도 책임지고 있다.
‘프로젝트M’의 월드는 정보 입자로 이뤄져 있고, 한시적인 공간과 시간을 시뮬레이션 할 수 있어 이용자가 획득한 정보에 따라 스토리가 변화 및 확장되는 것이 특징이다. 모션캡처, VFX(Visual Effects, 시각특수효과) 등 엔씨의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개발 중에 있다.
윤송이 CSO(최고전략책임자)가 직접 무대에 올라 소개한 ‘프로젝트M’의 트레일러 영상에는 엔씨 게임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김택진 CCO(최고창의력책임자)가 ‘디지털 휴먼’으로 등장한다.
영상 속 디지털 휴먼은 엔씨의 AI 기술에 아트, 그래픽 등 비주얼 기술 역량을 결합해 제작됐다. 영상의 모든 대사는 AI 음성 합성 기술인 ‘TTS(Text-to-Speech)’로 구현했다. 디지털 휴먼의 표정 및 립싱크 애니메이션은 ‘Voice-to-Face’ 기술을 활용했다. 대사나 목소리를 입력하면 상황에 맞는 얼굴 애니메이션을 자동으로 생성하는 AI 기술이다.
프로젝트G 대표 이미지. (자료=엔씨소프트)
엔씨의 기술력을 활용한 신작 개발은 '프로젝트G'에서도 엿볼 수 있다. '프로젝트G'는 엔씨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RTS 장르의 신규 IP 게임으로 MMORPG에서 적용하는 대규모 전쟁 기술력을 기반으로 제작 중이다.
이 게임은 ▲언리얼 엔진을 기반으로 구현한 고품질 그래픽 ▲다양한 개성을 가진 종족과 캐릭터 ▲근거리, 원거리 유닛을 활용한 전투 방식 ▲오브젝트 점령과 영토 경쟁 과정에서 활용되는 ‘드래곤’과 ‘전략병기’ ▲개인 간 전투에서 대규모 집단으로 확장되는 전쟁 등이 특징이다.
서민석 ‘프로젝트G’ 총괄 디렉터는 “엔씨소프트의 강점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기반의 대규모 전쟁 기술력을 RTS 장르에 적용해 다른 전략 게임에서 느껴보지 못한 규모감과 퀄리티를 경험할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다”며 “'프로젝트G'만의 특색을 담고 있는 다양한 유닛들과 다채로운 월드를 통해 플레이 자체가 재미있는 전략 게임의 진수를 느낄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엔씨는 글로벌 퍼즐 게임 시장을 목표로 '퍼즈업: 아미토이'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게임은 3개 이상의 블록을 맞춰 퍼즐을 푸는 대중적인 3매치 방식에 이용자가 직접 블록의 진행 방향을 바꿀 수 있는 방향키 요소를 더했다.
엔씨는 지난달 난투형 대전 액션 게임 장르에도 첫 도전에 나섰다. 30명의 플레이어들이 최후의 1인이 되기 위해 전투를 벌이는 '배틀크러쉬'를 선보이면서다.
다만 엔씨의 '탈(脫) 리니지'를 위한 가장 큰 도전으로 꼽힌 MMORPG 'TL'은 출시 지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TL의 글로벌 퍼블리셔가 아마존게임즈로 결정되면서 일정을 조율하면서 2분기가 아닌 3분기 출시로 무게가 기울고 있다. 리니지 다음 매출을 책임질 TL의 흥행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중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리니지의 과도한 BM으로 지적을 받았던 엔씨가 과금 구조 설정과 관련해 장고를 거듭하면서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조만간 진행할 것으로 보이는 TL의 글로벌 마케팅 행사가 주요 모멘텀이 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북미/유럽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낼 수 있는 BM과 주요 컨텐츠에 대한 확인이 흥행을 위한 선결 조건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