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판교 사옥 전경. (사진=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가 '원신'을 언급하며 BM(수익모델)의 지속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글로벌 트렌드에 맞춰 장기간 사랑받을 수 있는 신작 개발에 매진한다는 의지다.
게임업계에 따르면 전날 엔씨소프트는 경기 성남시 사옥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최영주 포항공대 교수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하고,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정교화 넷플릭스코리아 정책·법무 총괄을 각각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으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사 보수 한도는 200억원으로 동결했다.
김택진 대표는 이날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지난해 리니지W, 길드워2 등 선전에 힘입어 해외 매출 비중이 30%를 넘는 등 글로벌시장 공략의 중요한 분기점을 맞이했다"며 "올해는 쓰론앤리버티(TL)와 비(非) MMORPG 신작 4종을 통해 포트폴리오 다각화, 장르 다변화로 한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또 "예측이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핵심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과감한 투자와 기술 혁신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의 대표적인 기술 혁신으로는 인공지능(AI) 분야가 꼽힌다. 지난 23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게임개발자컨퍼런스(GDC) 2023에서도 엔씨소프트는 디지털휴먼을 통해 프로젝트M 트레일러 영상을 소개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챗GPT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AI)는 기업 환경을 급격하게 변화시키고 있고 게임 산업에서는 그 변화 속도가 훨씬 크다"며 "엔씨소프트는 10년 넘게 AI를 준비해왔고 나름의 챗GPT 같은 AI를 학습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ESG 경영 성과도 언급했다. 김 대표는 "모건 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 평가 AA등급, 한국ESG기준원 평가 종합 A등급으로 국내 게임사 중 가장 높은 등급을 획득했다"며 "국내 게임사로는 유일하게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 코리아 지수에 편입되는 등 국내외 ESG평가기관으로부터 당사 ESG경영의 우수성을 공식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의 향후 방향성도 거론됐다. 한 주주는 김 대표에게 '원신' 플레이 여부를 물으며 "확률형 아이템으로 단기적인 매출을 올리는 데 급급하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캐릭터에 애정을쏟을 수 있는 게임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김 대표는 "저도 '원신'을 좋아하고 저희에게 생각할 계기를 만들어 준 좋은 게임"이라며 "글로벌 시장에 맞춰 우리도 BM 면에서 변신을 많이 하고 있다. 당장 매출과 연결이 되지 않더라도 엔씨 브랜드를 쌓고 잠재력 있는 부분에서는 과감하게 투자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내부적으로도 좋은 IP(지식재산)를 사 와서 살려낼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는데, 우리가 게임 퍼블리싱 회사는 아니다 보니 제약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엔씨는 1주당 배당금을 6680원으로 확정했다. 엔씨는 3개년 단위로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앞서 이사회 의결을 통해 올해 당기순이익의 30%에 해당하는 약 1356억원을 현금 배당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