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이앤씨 송도 사옥. (사진=포스코이앤씨)
포스코이앤씨가 리모델링 사업 수주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도시정비사업 확대 기조를 유지한다. 대형건설사 다수가 주택사업에 움츠려든 상황에도 리모델링 사업 강자 이미지를 앞세워 미래 먹거리 확보에 주력한다.
1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의 이날 기준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은 1조5463억원 가량이다.
포스코이앤씨가 수주한 사업지는 ▲서울 서초 방배 신동아아파트 재건축(3746억원) ▲경기 평촌 초원세경아파트 리모델링(2446억원) ▲서울 신당8구역 재개발(3746억원) ▲해운대 상록아파트 리모델링(3889억원) ▲대전 도마·변동 2구역 재개발(1636억원) 등이다.
포스코이앤씨가 주택시장 불황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사업지에서 수주를 이어가는데에는 리모델링 사업 최강자 입지를 다져온 덕분이다. 포스코이앤씨의 도시정비사업에서 리모델링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41% 가량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 2012년부터 리모델링 사업 진출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이어 2014년에는 리모델링 전담 조직도 갖췄다. 2021년에는 리모델링 주요 단지 중 하나인 '개포 더샵 트리에'를 성공적으로 준공했다. 이듬해 1기 신도시 수주 추진반을 신설하는 등 리모델링 사업 확장을 위한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포스코이앤씨의 리모델링 전담부서 조직 이후 누계 수주 실적은 8조원을 넘어섰다.
포스코이앤씨가 지난해 도시정비사업에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넘어서는데에도 리모델링 사업이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해 수주액 4조5892억원을 달성하며 전년도에 기록한 최대 실적 4조213억원을 넘어섰다.
당시 포스코이앤씨의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은 리모델링 사업이 이끌었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해 8곳의 리모델링 사업지 시공권을 확보하면서 3조111억원을 수주했다. 전체 수주액의 약 66% 수준이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주택시장 불황기에도 선제적으로 수주를 한다면 향후 착공에 들어갈 시점에서는 시장 상황이 또 달라질 수 있다"며 "리모델링 사업은 특히 일반 분양 물량이 일반적인 재건축과 재개발에 비해 적은 편이라 미분양 리스크도 최소화가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포스코이앤씨의 리모델링 수주 실적은 올해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재건축·재개발과 다르게 골조를 그대로 둔 채 공사 진행해야 하기에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는 조합은 리모델링 사업 실적이 있는 건설사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당장 오는 15일에 안양에서 리모델링 사업 수주 실적을 더할 전망이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안양 향촌롯데아파트 리모델링 사업과 향촌현대4차아파트 리모델링 사업 시공사 선정이 이날 예정됐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오는 6월에는 서울 송파구 거여4단지 리모델링 사업에서도 실적 확보가 예상된다. 두 차례의 현장설명회에 포스코이앤씨가 모두 단독으로 참여해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확보했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올해 특별히 도시정비사업을 확대하기 보다는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