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분기 비상장 대형건설사 영업이익. (자료=각 사, 그래픽=정지수) 친환경 사업에 중점을 두고 있는 SK에코플랜트가 1분기 실적에서 외형성장과 수익성 제고를 동시에 이뤄냈다. 반면 롯데건설과 포스코이앤씨, 현대엔지니어링은 외형성장에도 불구하고 높은 원가율에 발목이 잡혔다. 17일 국내 비상장 대형 건설사 4곳(포스코이앤씨·현대엔지니어링·롯데건설·SK에코플랜트) 1분기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오른 건설사는 SK에코플랜트 한 곳으로 확인됐다. SK에코플랜트는 1분기 매출 1조4754억원, 영업이익 48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1%, 4.1% 증가한 수치다. SK에코플랜트의 호실적은 친환경·에너지 사업 성장 덕분이다. SK에코플랜트의 환경사업 매출 규모는 26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커졌다. 에너지 사업 부문은 전년도 1분기 169억원 매출에 그쳤으나 지난해 합류한 SK오션플랜트(前 삼강엠엔티)의 실적 반영으로 2760억원으로까지 크게 늘었다. 아파트와 플랜트 및 인프라 등 기존 주력 사업을 포괄하는 솔루션 사업 부문 매출은 93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줄어들었다. SK에코플랜트의 사업 포트폴리오 비중도 지난해 1분기 솔루션 사업이 90%에 육박했으나 올해 같은 기간에는 63%까지 줄어들고 빈자리를 친환경·에너지 사업이 채우는 모양새다. 지속적인 친환경·에너지 사업 확대 노력이 사업 포트폴리에서도 눈에 띄게 드러나는 모양새다. 반면 포스코이앤씨는 영업이익이 5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 감소했다. 매출액은 2조3639억원으로 11.9%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뒷걸음질을 친 것이다. 영업이익률은 2.3%에 그쳤다. 현대엔지니어링과 롯데건설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현대엔지니어링의 1분기 영업이익률은 1.8%에 불과하다. 매출액 2조4950억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52% 급성장했으나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55억원으로 21.2% 감소했다. 롯데건설은 1조4212억원의 매출액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9%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이 444억원으로 24.4% 줄어들었다. 영업이익률도 3.1%로 지난해 같은 기간 4.9%의 영업이익률에 비해 수익성 하락이 뚜렷했다. 주요 비상장 대형건설사의 이 같은 영업이익률 악화는 원자잿값 상승 등에 따른 매출 원가율 증가 탓이다. 현대엔지니어링과 포스코이앤씨의 매출원가율은 각각 94.9%, 94.4%에 달했으며 롯데건설도 90% 수준을 나타냈다. 호실적을 기록한 SK에코플랜트도 매출원가율은 89%로 원자잿값 상승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원자잿값 상승분 반영이 이뤄졌던 만큼 추가적인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거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이에 2분기에는 SK에코플랜트를 제외하고는 주요 건설사 모두 분양 시장이 다소 개선된 상황에서 분양에 나선 만큼 분양율 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도 나온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빠르게 친환경 사업 전환에 나선 SK에코플랜트를 제외하고는 아직까지 친환경·에너지 사업 성과가 두드러지게 나타난 곳은 없다"며 "대부분은 당장 실적 돌파구 마련에는 기존 주력 사업인 아파트나 플랜트에서 마련해야하는데 시장 환경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만큼 수익성도 회복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비상장 대형건설사, SK에코플랜트만 웃었다…친환경 사업 성과 ‘뚜렷’

비상장 대형건설사 4곳, 1분기 영업이익률 모두 5% 밑돌아
SK에코플랜트, 환경·에너지 사업 확대로 유일하게 매출·영업이익 성장

정지수 기자 승인 2023.05.17 11:21 의견 0
2023년 1분기 비상장 대형건설사 영업이익. (자료=각 사, 그래픽=정지수)

친환경 사업에 중점을 두고 있는 SK에코플랜트가 1분기 실적에서 외형성장과 수익성 제고를 동시에 이뤄냈다. 반면 롯데건설과 포스코이앤씨, 현대엔지니어링은 외형성장에도 불구하고 높은 원가율에 발목이 잡혔다.

17일 국내 비상장 대형 건설사 4곳(포스코이앤씨·현대엔지니어링·롯데건설·SK에코플랜트) 1분기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오른 건설사는 SK에코플랜트 한 곳으로 확인됐다.

SK에코플랜트는 1분기 매출 1조4754억원, 영업이익 48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1%, 4.1% 증가한 수치다.

SK에코플랜트의 호실적은 친환경·에너지 사업 성장 덕분이다. SK에코플랜트의 환경사업 매출 규모는 26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커졌다. 에너지 사업 부문은 전년도 1분기 169억원 매출에 그쳤으나 지난해 합류한 SK오션플랜트(前 삼강엠엔티)의 실적 반영으로 2760억원으로까지 크게 늘었다.

아파트와 플랜트 및 인프라 등 기존 주력 사업을 포괄하는 솔루션 사업 부문 매출은 93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줄어들었다. SK에코플랜트의 사업 포트폴리오 비중도 지난해 1분기 솔루션 사업이 90%에 육박했으나 올해 같은 기간에는 63%까지 줄어들고 빈자리를 친환경·에너지 사업이 채우는 모양새다. 지속적인 친환경·에너지 사업 확대 노력이 사업 포트폴리에서도 눈에 띄게 드러나는 모양새다.

반면 포스코이앤씨는 영업이익이 5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 감소했다. 매출액은 2조3639억원으로 11.9%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뒷걸음질을 친 것이다. 영업이익률은 2.3%에 그쳤다.

현대엔지니어링과 롯데건설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현대엔지니어링의 1분기 영업이익률은 1.8%에 불과하다. 매출액 2조4950억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52% 급성장했으나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55억원으로 21.2% 감소했다.

롯데건설은 1조4212억원의 매출액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9%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이 444억원으로 24.4% 줄어들었다. 영업이익률도 3.1%로 지난해 같은 기간 4.9%의 영업이익률에 비해 수익성 하락이 뚜렷했다.

주요 비상장 대형건설사의 이 같은 영업이익률 악화는 원자잿값 상승 등에 따른 매출 원가율 증가 탓이다. 현대엔지니어링과 포스코이앤씨의 매출원가율은 각각 94.9%, 94.4%에 달했으며 롯데건설도 90% 수준을 나타냈다. 호실적을 기록한 SK에코플랜트도 매출원가율은 89%로 원자잿값 상승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원자잿값 상승분 반영이 이뤄졌던 만큼 추가적인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거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이에 2분기에는 SK에코플랜트를 제외하고는 주요 건설사 모두 분양 시장이 다소 개선된 상황에서 분양에 나선 만큼 분양율 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도 나온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빠르게 친환경 사업 전환에 나선 SK에코플랜트를 제외하고는 아직까지 친환경·에너지 사업 성과가 두드러지게 나타난 곳은 없다"며 "대부분은 당장 실적 돌파구 마련에는 기존 주력 사업인 아파트나 플랜트에서 마련해야하는데 시장 환경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만큼 수익성도 회복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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