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게임 방치형 RPG '퀸즈나이츠' 대표 이미지. (자료=엠게임)
국내 게임사가 앞다퉈 방치형 게임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 주요 먹거리로 꼽히는 MMORPG 시장이 포화 상태라는 판단에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찾은 결과다.
2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엠게임이 전날 방치형 RPG ‘퀸즈나이츠’ 사전예약에 돌입했다.
‘퀸즈나이츠’는 3D 카툰렌더링 방식의 그래픽을 기반으로 마왕에 납치된 여왕을 구하기 위해 기사 단장과 함께 마물을 처치해 나가는 모험을 그린 방치형 RPG라는 게 엠게임의 설명이다.
그동안 소규모 개발사가 주도하던 방치형 RPG에 중견 게임사가 뛰어든 배경은 방치형 RPG 시장 자체의 성장이 있다.
엠게임 모바일 개발본부 이재창 이사는 “기존 인디 혹은 소규모 개발사가 주류였던 방치형 모바일게임 시장이 양적, 질적으로 성장하면서 자사와 같은 중견 게임사도 도전할 만한 틈새 시장이 됐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모바일 시장 분석 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국내 방치형RPG 매출 추세는 꾸준히 증가세다. 전체 모바일 RPG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한 자릿수에 불과하지만 2020년 1%에 불과했던 점유율이 지난해 3%까지 확대되는 등 점진적으로 성장하는 모양새다.
넷마블도 주요 지식재산권(IP)인 '세븐나이츠'를 활용한 방치형 RPG '세븐나이츠 키우기'를 9월에 선보일 예정이다. 넷마블의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꼽히는 '세븐나이츠' IP를 통한 개발이 이뤄진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방치형 RPG의 위상이 올라갔다는 평가를 보내고 있다.
김정민 넷마블넥서스 대표는 지난 1일 신작 쇼케이스에서 "저변에 깔려있는 방치형 시장은 매우 넓다고 생각한다"며 "세븐나이츠2나 레볼루션 경험했을 때 게임이 무거워지고 어려워져 글로벌과 라이트한 유저를 더 품을 수 있는 게임성을 찾다가 방치형 시장을 도전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그라비티 방치형 RPG 신작 'WITH: Whale In The High' 대표이미지. (자료=그라비티)
방치형 게임의 두드러진 또다른 성장 키워드는 '힐링'이다. 네오위즈가 지난 2021년 선보인 방치형 힐링 게임 '고양이와 스프'는 올해 4월 글로벌 누적다운로드 4000만건을 돌파하는 등 해외에서의 경쟁력도 입증했다. 국내 게임 최초 넷플릭스 입점 사례까지 만드는 등 방치형 게임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라비티도 방치형 게임에 '힐링' 키워드를 가미한 신작을 선보인다. 오는 29일 모바일 방치형 힐링 게임 'WITH: Whale In The High' 글로벌 지역 정식 론칭에 나섰다.
‘WITH: Whale In The High(이하 WITH)’는 그라비티가 퍼블리싱 하고 스카이워크가 개발한 모바일 방치형 힐링 게임이다. 고래의 등에 불시착한 메인 캐릭터 위즈의 이야기를 주요 스토리로 담아냈다.
그라비티 노건석 글로벌 모바일 사업 팀장은 “전세계 유저분들이 보내주신 성원에 보답하고자 최선을 다해 WITH의 글로벌 지역 론칭을 준비했다"라며 “WITH에는 힐링 요소와 각종 즐길 거리가 준비되어 있는 만큼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WITH에서의 힐링으로 하루를 마무리하셨으면 좋겠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과거 방치형 게임은 주로 인디게임사나 소규모 개발사가 나서서 개발했으나 최근 시장 성장과 함께 중견 게임사를 비롯해 대형 게임사도 문을 두드리고 있다"며 "방치형 게임이 늘어나면서 과포화인 국내 MMORPG 시장 분산 기대도 되고 개발사 입장에서도 비용이나 개발력 부담이 비교적 덜하다. '로우 리스크, 하이 리턴'까지도 기대할 수 있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