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제12회 정기주주총회에서 발언하는 권영식 대표. (사진=넷마블)
넷마블이 지배구조를 개편했다. 이사회 결정 내용을 대표 및 임원들에게 전달하는 과정을 배제하고 대표가 곧바로 이사회 결정 사항에 참여해 의사소통 절차를 간소화한다. 여기에 ESG 경영도 등한시하지 않으면서 지속가능성장에도 페달을 밟는다는 계획이다.
넷마블은 29일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신사옥 지타워 컨벤션홀에서 제 12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 ▲제 12기 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 총 5건의 의안이 모두 원안대로 가결됐다.
임기가 만료된 방준혁 의장이 사내이사로 재선임됐으며 이사회 강화를 위해 권영식, 도기욱 각자대표가 사내이사로 새롭게 선임됐다. 기존 넷마블 사내이사는 방준혁 이사회 의장이 유일했지만 이번에 총 3인 체제로 전환했다.
그동안 권영식, 도기욱 각자대표는 집행임원으로 이사회 의사결정에 직접적으로 참여할 수 없었다. 이번 지배구조 개편에 따라 이사회에 합류해 목소리를 내게 됐다. 이로써 지난 2016년부터 7년 간 이어진 넷마블의 집행임원제는 막을 내린다.
넷마블은 이번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이사회 의사결정에서 업무집행까지 일원화하면서 경영 효율성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넷마블 관계자는 “게임업의 특성을 고려해 보다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한 이사회 역할을 확대하고자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윤대균 아주대 소프트웨어학과 교수와 이동헌 고려대 세종캠퍼스 글로벌비즈니스대학 교수, 황득수 CJ ENM 엔터테인먼트부문 경영지원실장도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신규 선임했다. 기존 5인에서 총 9인의 이사회 체제로 전환했다.
넷마블의 이사회 인원 확충은 이사회 내 ESG위원회 신설에 따라 이사회 업무량 증가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은 기존 내부거래위원회·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감사위원회·보상위원회 등에 이어 새롭게 ESG위원회을 신설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넷마블은 ESG경영위원회를 두고 권영식 대표가 위원장을 맡아서 ESG경영을 관리해왔다. 권 대표의 이사회 진입에 따라 이사회 직속 ESG위원회를 새롭게 만든 것으로 풀이된다.
넷마블은 ESG경영위원회 설치 외에도 지난 2021년 첫 ESG보고서를 발간한데 이어 지난해 두 번째 ESG보고서를 발간했다.
넷마블 관계자는 “게임업의 특성을 고려해 보다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한 이사회 역할을 확대하고자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하게 됐다"고 배경을 밝혔다.
넷마블 제12회 정기 주주총회 전경. (사진=넷마블)
■ 실적 부진 넷마블…지배구조 개편과 함께 반등 의지 다져
이날 주주총회에서 넷마블은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2조 6734억원, 영업손실 1087억원 등 주요 경영실적을 보고했다. 당기순손실은 8863억원에 달하는 등 부진한 실적을 냈다.
넷마블 권영식 대표도 이를 의식한듯 주주총회 인사말에서부터 “세계 경제 불황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및 인플레이션 지속 등 비우호적인 경영 환경 속에서 신작 게임의 출시가 지연되고, 출시한 작품의 성과 역시 기대에 크게 못미쳤다”고 말했다.
넷마블은 신작 출시와 플랫폼 다변화 및 중국 시장 진출을 통해 실적 부진 탈출에 나선다. 넷마블은 올해 9종의 신작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중국 시장에도 4종의 게임 판호를 발급받으면서 새로운 매출 파이프라인을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넷마블의 중국 시장 진출 시기는 하반기가 될 전망이다. 출시 예정 신작은 ▲‘A3: 스틸얼라이브’ ▲‘샵타이탄(자회사 카밤 개발)’ ▲‘제2의 나라’ ▲‘신석기시대’ 등이다.
권대표는 “올해는 자체 IP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장르의 신작 외에 기존 모바일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PC와 콘솔을 아우르는 멀티 플랫폼 신작 출시를 통해 실적이 점차 개선될 것을 전망한다”며 “다수의 게임이 중국 판호를 발급받으면서 중국 시장에서도 의미 있는 매출을 예상하며 실적 개선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