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 서울 양재동 본사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가 미국에서 전기차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세제혜택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친환경차 판매량을 늘리 전체 실적에 기여했다.
2일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에 따르면 HMA의 지난달 차량 판매량은 6만9351대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0% 증가한 수치다.
현대차는 미국 IRA 우려에도 판매 확대를 이어갔다. 지난 2분기 누적 판매량은 21만164대로 지난해 대비 14% 늘었다. 상반기 누적 판매량은 39만4613대로 지난해 대비 15% 증가했다.
현대차는 “친환경차 판매가 늘어나면서 전체 판매량을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주요 판매 차량은 엘란트라 하이브리드의 경우 전년 대비 227%가 증가했고, 전기차 아이오닉5는 전년 대비 10% 늘어났다. 싼타페 플러그인하이브리드는 9%, 싼타페 하이브리드 280% 등 사상 최대 판매 실적을 달성했다.
또한 코나 전기차는 전년 대비 239%가 증가했다. 투싼 플러그인하이브리드는 전년 대비 84%가 증가했다.
랜디 파커 HMA 최고경영자(CEO)는 “아이오닉5의 월간 최고 판매량과 사상 처음으로 아이오닉6의 1000대 이상을 판매했다”며 “이를 통해 판매 향상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기아 미국 판매법인은 지난달도 최고 판매량을 갈아치웠다. 이는 11개월 연속 월별 최고 판매량이다. 기아의 6월 판매량은 7만495대다. 이는 지난해보다 8% 늘어난 수치다.
기아 미국판매법인은 역대 상반기 중 올해 판매량이 가장 많았다. 올 상반기 누적 판매량은 39만4333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 증가한 수치다. 상반기 소매 판매량은 36만2933대로 지난해 대비 17% 늘었다.
특히 고부가 차량 판매량이 증가했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등 전동화 모델이 지난해 대비 40%,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는 25% 늘었다. 차종별로는 카니발이 지난해보다 74% 늘었고, 셀토스 64%, 스포티지 37%, 쏘울 26%, 포르테 20% 등 8개 차량의 판매가 증가했다.
에릭 왓슨 기아 미국법인 부사장은 “기아의 견고하고 기능적인 SUV, 스포티한 세단과 혁신적인 전기차 라인업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며 “올 하반기에는 순수 전기차 3열 SUV EV9을 통해 모멘텀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