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금강선 CCO가 출연한 로스트아크 온에어 화면 캡처)
스마일게이트RPG의 대작 MMORPG ‘로스트아크’를 만든 금강선 CCO(최고창의력책임자)가 최근 불거진 ‘중국 검열판 적용’ 논란에 대해 직접 사과했다. 동시에 한시적으로 총괄디렉터 자리에 복귀하기로 했다.
금강선 CCO는 4일 오후 8시 유튜브로 진행된 공식 라이브 방송 ‘로스트아크 온 에어’에 직접 출연해 최근 발생한 여러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무거운 마음으로 찾아뵙게 되어서 송구스럽다”며 “유저들에게 너무 큰 상처를 드린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앞서 지난달 28일 ‘로스트아크’는 국내 업데이트를 진행하면서 중국 검열 논란에 휘말렸다. 중국 서버에 적용할 예정인 몬스터 외형 변경이 한국 서버에 적용됐기 때문이다. 이에 유저들은 스마일게이트가 ‘로스트아크’ 중국 서비스를 앞두고 검열을 의식해 콘텐츠를 수정한 것이 한국 서버에도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며 불만을 드러냈다.
이날 금강선 CCO는 유저들 사이에서 최근 논란이 된 이슈에 대해 조목조목 해명해 나갔다. 가장 큰 논란을 일으킨 삼족오 디자인에 대해서는 “저희도 굉장히 당황한 이슈”라고 말했다. 고구려 전통 문양 삼족오 디자인은 ‘로스트아크’의 중국풍 지역 ‘애니츠(Anihc)’에 적용돼, 일부 이용자들 사이에서 동북공정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그는 “확인해 보니 2014년 6월에 만들어진 리소스였다. 해당 원화가는 이미 퇴사해서 의도는 알 수가 없다”며 “이 부분에 대해 인지하지 못했지만, 관리에 대한 것도 저희의 일이기에 큰 반성을 하고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미묘한 부분들이 많지만 있는 그대로 다 말씀드리겠다”며 사제 의상에서의 십자가 논란, 베스칼 색상 변경 논란 등에 대해 하나하나 설명해 나갔다. 그는 “십자가는 어떤 특정 코드로 가지고 있지 않고, 큰 비용이 들지도 않는 부분”이라며 “이런 부분은 아니라고 말씀을 드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붉은색에서 보라색으로 바뀐 베스칼 색상 변경에 대해서는 “저라도 당연히 의심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한 게임 커뮤니티에서 베스칼의 디자인이 타 게임과 비슷하다는 지적이 나왔다는 것이다.
금강선 CCO는 “(개발자들이) 그런 논란을 피하고 싶어서 색깔을 바꿨다고 하는데, 애매하긴 하다”며 “붉은색 이펙트를 보라색으로 교체하는 것은 매우 쉽고 비용도 거의 들어가지 않는다. 황당하실 수 있지만 그런 이유”라고 말했다.
소울이터의 의상 디자인에 대해서도 중국 현지화 이슈는 아니라고 해명했다. “수영복에서 배꼽을 가리는 부분은 퍼블리셔의 현지화 사항이 아니다”라며 “문제가 제기된 의도로 작업을 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몬스터 외형 변경 이슈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말도 안되는 일 아니냐고 할 수 있는데, 그 말도 안되는 일이 일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많은 작업자들이 각자 작업한 부분을 검수를 하는데, 체크작업 과정에서 16개 캐릭터가 잘못 포함돼 딸려 들어왔다”며 “그걸 인지하지 못하고 그대로 패치 노트를 작성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정되지 않은 다른 몬스터의 디자인도 공개하며 의도한 부분이 아닌, 작업 과정에서의 실수라고 강조했다.
금강선 CCO는 “개발사가 분명히 지역을 나눠서 운영을 하려는 철칙을 가지고 있다”면서 “몇 가지의 실수가 일어났는데, 어쨌든 유저분들에게는 기분 좋지 않은 일들이 일어났다”며 거듭 사과했다.
‘왜 총괄 디렉터가 없느냐’는 지적에는 깜짝 발표가 이어졌다. 그는 “5주년인 올해 11월 안에는 총괄 디렉터를 선임할 예정”이라며 “제가 잠시 동안 CCO 자리를 내려놓고, 총괄 디렉터가 선임될 때까지 운영과 관련해 소통과 관련된 부분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동안의 체계에 대해 제가 안일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며 “조금 더 이런 부분들을 예상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