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최근 5개 분기 실적. (자료=현대건설, 그래픽=정지수)
현대건설이 그동안 쌓아놓은 국내외 대형공사 본격화로 외형성장과 함께 수익성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부동산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쌓아놓은 대형 프로젝트 매출이 본격화되자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성과를 냈다.
현대건설은 2분기 경영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 7조1634억원, 영업이익 2235억원을 기록했다고 21일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4%, 27.4% 늘어난 수치다.
현대건설의 상반기 연결 실적도 누적 매출 13조1944억원, 영업익 397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각각 35.7%, 14.5% 증가했다.
현대건설의 든든한 수주고가 호실적에 한몫한 셈이다. 현대건설의 수주잔고는 전년 말 대비 7.8% 상승한 95조2852억원이다. 국내 건설사 중 가장 많은 수주고를 자랑한다. 수주한 대형 프로젝트의 착공이 이뤄지면서 발생하는 매출이 실적 성장세를 이끌었다. 사우디 네옴 러닝터널과 파나마 메트로 3호선, 폴란드 올레핀 확장공사 등 국내외 대형 공사와 국내 주택부문 실적 반영이 성장세에 힘을 보탰다.
현대건설의 신규 수주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상반기 연결 신규 수주는 20조 7270억원이다. 이는 연간 수주 목표인 29조 900억원의 71.3%를 달성한 금액이다. 특히 사우디 아미랄 패키지 1·4 등 메가 프로젝트를 따내며 해외 수주액은 11조 423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68.3% 증가한 수치다.
현대건설은 하반기에도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등 해외 대형 플랜트 현장 매출 본격화와 국내 주택사업의 견고한 매출 증가로 연 매출 목표인 25조5000억원 달성을 자신했다.
재정건전성도 양호하다. 현대건설의 상반기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4조 3184억원이며, 순현금은 2조 1363억원을 확보하고 있다. 지불능력으로 꼽히는 유동비율은 176.9%, 부채비율은 120%를 기록했다. 신용등급도 업계 최상위 수준인 AA-등급으로 재무구조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국내 대형 국책사업 및 해외 프로젝트 실적 확대로 매출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며, 당사의 오랜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글로벌 종합건설사로서의 면모를 입증할 계획”이라며 “올해는 특히 ‘중대 품질 하자 ZERO’를 목표로 품질 최우선 경영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바, 품질 전문조직 운영 및 기술개발, 디지털 기반의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을 통해 건설업계 전반의 품질 향상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