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으로 돈을 버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기준금리는 수개월째 제자리에 묶여 있지만 다시 꿈틀대는 예금금리에 ‘현금 부자’들의 마음에 조금 더 여유가 생겼습니다. 불과 1~2년 전까지만 해도 흔했던 공짜 예금의 잔고는 줄어들고 어느새 파킹통장이 재테크 상식이 됐습니다.
먼저 시중은행 예금금리부터 살펴보면 한때 3%대로 내렸던 금리들이 어느새 4% 수준까지 회복돼 고객들을 유혹합니다. 1년 등 단위로 예치할 고객이라면 여전히 나쁘지 않은 선택지인 셈이죠.
예금 가입을 고려하고 있다면 기존에 거래가 없던 은행 상품을 살펴보는 것이 유리합니다. SC제일은행의 ‘e-그린세이브예금’은 12개월 기준 3.9% 기본금리에 첫거래고객에 대한 우대금리를 포함하면 최고 4.2%까지 이자를 줍니다. 우리은행의 ‘우리 첫거래우대 정기예금’(2조원 한도)도 기존 3.1%(12개월)에 최대 1.0%p(첫거래, 은행앱 사용)의 우대금리를 포함할 경우 4.1%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 복리의 힘 '파킹통장', 예금자보호+최대 이율 노려라
단기 자금을 예치하고 싶은 고객이라면 최근 금리 경쟁력을 높이고 있는 저축은행 상품들을 활용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합니다. 특히 은행 정기예금 상품들이 대부분 이자를 단리로 제공하는 데 비해 파킹통장은 대부분 월단위로 이자를 지급하기 때문에 복리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점은 큰 차이죠.
특히 현금 규모가 큰 고객이라면 각 저축은행의 상품들에 분산해 예치하는 것이 여러모로 유리합니다.
최근 신용평가사들이 저축은행에 대한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하고 있습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에 대한 우려와 자금조달 부담 가중 등이 주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는 점은 기억해둬야 할 부분이죠. 현재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각 저축은행별로 5000만원씩 보장되므로 현금을 분산하는 것은 불안감을 낮추는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대부분 저축은행들이 높은 금리를 제공하고 있지만 금액 구간에 따라 금리를 차등 적용하고 있어 동일한 현금으로 최대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상품별로 비교해보면 SBI저축은행의 경우 파킹통장인 사이다뱅크 입출금통장 금리를 1억원 한도 내에서 연 3.5%로 제공하고 있어 단일 계좌 가운데에는 가장 많은 자산에 대해 동일 금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다올저축은행의 파킹통장인 ‘Fi 커넥트 통장’은 잔액 1000만원 이하를 기준으로 최고 연 4% 금리를 받을 수 있습니다. DB저축은행이 모바일전용 상품으로 판매 중인 ‘M-Dream Big 보통예금’은 5000만원까지 3.5%의 금리를 제공 중입니다.
그런가 하면 OK저축은행의 ‘OK읏백만통장Ⅱ’는 100만원 이하 금액에 대해 4.5% 금리을 제공합니다. 시중은행에서 제공하는 오픈뱅킹 등록시 적용해주는 우대금리 0.5%P까지 합치면 무려 5%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이후 구간은 500만원 이하분에 대해 최고 연 3.5%, 2000만원 이하분과 초과분에 대해 각각 연 3.0%, 2.5%를 차등 적용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만일 5000만원의 자금을 단기 예치한다면 어떻게 분산하는 것이 가장 유리할까요.
6개월간 SBI저축은행이나 DB저축은행에 전액 예치할 경우 받을 수 있는 이자는 88만1400원(세전)입니다.
반면 ‘OK읏백만통장Ⅱ’ 100만원, 다올 ‘Fi 커넥트 통장’ 1000만원, SBI저축은행 혹은 DB저축은행에 3900만원으로 분배해 입금할 경우 91만4430원의 이자를 받게 돼 3만3030원 가량의 수익을 더 거둘 수 있습니다. 또한 이자를 포함하더라도 현금이 각 저축은행에 분산돼 있어 예금자보호법 적용 한도 내에서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어 불안감을 낮추는 것도 덤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