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빗썸
세계 증시가 시퍼렇게 변했다. '현금'으로 자산을 대피하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 시중은행의 예금 금리는 연 2%를 밑돈다. 이에 조건도 한도도 없는 가상자산거래소들의 예치금 이용료가 '파킹통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8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국내 5대 거래소에서 제공하고 있는 예치금 이용료율은 ▲빗썸 2.2% ▲업비트·코빗 2.1% ▲코인원 2% ▲고팍스 1.3% 등을 유지하고 있다.
예치금 이용료율은 가상자산거래소와 실명 계좌 제휴를 맺은 은행이 협의해 결정하는데, 이율 산정에 금융당국이 직간접적으로 개입하고 있어 쉽게 바꾸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예치금 이용료율은 매달 공지사항으로 공지된다.
이에 현재로선 가상자산거래소의 예치금 이율이 2%대를 웃도는 데다가, 예치 금액의 상한이 없다보니 매력적인 '현금 대피' 선택지로 떠오른다. 예치금 입출금이 자유롭고 이용료 또한 거래소 별로 매일 또는 매달 선택적으로 지급받을 수 있어 마치 파킹통장처럼 단기자금을 관리하기에도 효율적이라는 평가다.
가상자산거래소의 예치금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시중 은행의 파킹통장 금리가 매력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이나 인터넷전문은행의 파킹통장 금리는 1.8%~2.0% 수준이다. 가상자산거래소와 인터넷전문은행 모두를 사용하는 투자자의 경우, 가상자산거래소 쪽으로 현금을 돌리는 것이 조금이라도 유리하다.
한편 최근 비교적 높은 이율을 제공하는 은행 통장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다만 최대 한도가 낮아 '브랜드 이용 편의'에 따라 금리는 다를 수 있다.
최근 하나은행은 중고 거래 플랫폼 당근과 함께 ‘당근머니 하나통장’을 출시했다. 사용실적에 따라 연 최고 3%(세전)의 금리 혜택을 매월 제공한다. 단 최고 이율은 최대 300만원까지다. 지난 1일 출시된 KB국민은행의 스타벅스 제휴 통장인 'KB별별통장'의 경우, 최대 300만원까지 연 최고 2%의 이자를 지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