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카카오) 카카오가 인건비와 투자 증가로 수익성 후진을 겪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 인수로 덩치는 커졌으나 영업이익률은 한 자릿수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카카오는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한 1135억원을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매출은 2조425억원으로 12% 증가했다. 카카오의 수익성 악화 원인 중 하나는 인건비 증가다. 2분기 인건비는 47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늘었다. 1조9290억인 2분기 전체 영업비용 중 인건비가 24.5% 가량을 차지한다. 인건비 증가는 SM엔터테인먼트 인수와 신규 사업 확대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 측은 "AI(인공지능) 관련 인프라 투자, 데이터센터 다중화, 연결 회사 편입 등의 영향으로 영업비용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SM엔터테인먼트 인수로 첫 분기기준 매출 2조원 달성에 성공했다. 콘텐츠 부문 뮤직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130% 급증한 487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교하면 107% 성장한 수치. 뮤직 사업의 성장은 이번 분기 실적 악화 배경이 될 수 있던 콘텐츠 부문의 전체적인 하락세를 막았다. 카카오게임즈의 실적 부진으로 게임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줄어든 2686억원을 기록했다. 미디어 매출은 7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했다. 카카오의 주요 사업인 광고형 매출도 선전했다. 플랫폼 부문 톡비즈 사업 매출은 50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했을 때는 2% 감소한 수준이다. 플랫폼 기타 매출은 카카오모빌리티의 성장과 카카오페이 해외결제 거래액 상승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한 3963억원을 기록했다. 포털비즈 매출은 8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다. 카카오는 내년부터 그동안 AI에 투자한 비용이 안정화되고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기대한다는 거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2023년 인프라 수수료 비용이 2022년 대비 50% 증가했는데 올해 AI 투자가 하반기에 많이 이뤄지면서 피크에 달하고 내년에는 크게 감소할 것"이라며 "그때부터가 인프라 비용 안정화가 이뤄지는 시점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 2023년 2분기 실적 요약. (자료=카카오) ■ 수익성 개선 선봉은 SM엔터테인먼트 시너지…초거대 AI도 출시 박차 카카오의 AI 투자로 인한 비용은 내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카카오의 기존 사업 외에 당장의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사업 영역은 콘텐츠 부문 뮤직 사업이다. 카카오는 지난 1일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SM엔터테인먼트의 북미 현지 통합 법인을 출범했다. SM엔터테인먼트의 글로벌 IP와 제작 역량,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음원/음반 유통 네트워크와 멀티 레이블 시스템 등 양사의 핵심역량을 집중해, 강력한 시너지를 만들어내겠다는 목표다. 통합 법인 대표는 장윤중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아메리카 대표가 맡는다. 장 대표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글로벌 전략담당(GSO, Global Strategy Officer)이자 SM엔터테인먼트의 최고비즈니스책임자(CBO, Chief Business Officer)를 맡고 있다. 카카오도 통합 법인에 대한 기대가 크다.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 대표는 컨퍼런스 콜에서 "지난 6월 1일부터 SM 소속 아티스트들의 음반 음원 유통 사업권을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확보하면서 양사의 시너지가 본격화되고 있다"며 "SM은 오는 9월 신규 보이그룹이 데뷔한다. 매니지먼트 사업도 북미 통합법인과 글로벌 매니지먼트 시스템 구축을 위한 구체적 논의가 진행되고 있고 하반기 에스파와 아이브의 북미 활동이 예정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SM은 양사의 플랫폼 자산과 글로벌 사업 노하우 결합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성장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카카오의 또 다른 승부수는 초거대 AI다. 카카오는 오는 10월 새로운 초거대 AI 모델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카카오톡과 AI를 접목한 서비스를 선보이며 B2B 시장 공략에 나설 전망이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카카오브레인에서 10월 이후 퍼포먼스와 비용 효율성 균형을 이룬 파운데이션 모델을 공개할 것"이라며 "이 모델과 연동을 해서 버티컬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카카오톡과 AI 접목은 비즈니스 영역에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그동안 비즈니스 파트너들이 일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했지만 AI 접목으로 수많은 이용자들에게 개인화된 메시지 전달이 가능하다. 예를 들면 주문, 예약, 상단, 결제와 같은 거래형 서비스들과 AI가 잘 접목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초거대 AI 모델 개발에서 서두르기보다는 합리적인 비용에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쪽에 초점을 맞춘다. 홍 대표는 "많은 AI 모델이 나왔지만 아직 비용과 속도, 최신성, 정확성 네 가지 요소를 모두 갖춘 모델은 나온 적이 없다"면서 "누가 먼저 초거대 생성형 언어모델을 구축하느냐의 게임이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비용 합리적으로 적절한 모델을 만들어 서비스에 적용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카카오 수익성 개선 승부수, 'SM 시너지·초거대 AI'

2분기 매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영업이익은 34% 감소
오는 10월 새로운 초거대 AI 모델 공개 예정

정지수 기자 승인 2023.08.03 11:26 | 최종 수정 2023.08.04 12:42 의견 0
(사진=카카오)

카카오가 인건비와 투자 증가로 수익성 후진을 겪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 인수로 덩치는 커졌으나 영업이익률은 한 자릿수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카카오는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한 1135억원을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매출은 2조425억원으로 12% 증가했다.

카카오의 수익성 악화 원인 중 하나는 인건비 증가다. 2분기 인건비는 47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늘었다. 1조9290억인 2분기 전체 영업비용 중 인건비가 24.5% 가량을 차지한다. 인건비 증가는 SM엔터테인먼트 인수와 신규 사업 확대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 측은 "AI(인공지능) 관련 인프라 투자, 데이터센터 다중화, 연결 회사 편입 등의 영향으로 영업비용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SM엔터테인먼트 인수로 첫 분기기준 매출 2조원 달성에 성공했다. 콘텐츠 부문 뮤직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130% 급증한 487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교하면 107% 성장한 수치.

뮤직 사업의 성장은 이번 분기 실적 악화 배경이 될 수 있던 콘텐츠 부문의 전체적인 하락세를 막았다. 카카오게임즈의 실적 부진으로 게임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줄어든 2686억원을 기록했다. 미디어 매출은 7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했다.

카카오의 주요 사업인 광고형 매출도 선전했다. 플랫폼 부문 톡비즈 사업 매출은 50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했을 때는 2% 감소한 수준이다.

플랫폼 기타 매출은 카카오모빌리티의 성장과 카카오페이 해외결제 거래액 상승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한 3963억원을 기록했다. 포털비즈 매출은 8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다.

카카오는 내년부터 그동안 AI에 투자한 비용이 안정화되고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기대한다는 거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2023년 인프라 수수료 비용이 2022년 대비 50% 증가했는데 올해 AI 투자가 하반기에 많이 이뤄지면서 피크에 달하고 내년에는 크게 감소할 것"이라며 "그때부터가 인프라 비용 안정화가 이뤄지는 시점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 2023년 2분기 실적 요약. (자료=카카오)

■ 수익성 개선 선봉은 SM엔터테인먼트 시너지…초거대 AI도 출시 박차

카카오의 AI 투자로 인한 비용은 내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카카오의 기존 사업 외에 당장의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사업 영역은 콘텐츠 부문 뮤직 사업이다.

카카오는 지난 1일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SM엔터테인먼트의 북미 현지 통합 법인을 출범했다. SM엔터테인먼트의 글로벌 IP와 제작 역량,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음원/음반 유통 네트워크와 멀티 레이블 시스템 등 양사의 핵심역량을 집중해, 강력한 시너지를 만들어내겠다는 목표다.

통합 법인 대표는 장윤중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아메리카 대표가 맡는다. 장 대표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글로벌 전략담당(GSO, Global Strategy Officer)이자 SM엔터테인먼트의 최고비즈니스책임자(CBO, Chief Business Officer)를 맡고 있다.

카카오도 통합 법인에 대한 기대가 크다.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 대표는 컨퍼런스 콜에서 "지난 6월 1일부터 SM 소속 아티스트들의 음반 음원 유통 사업권을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확보하면서 양사의 시너지가 본격화되고 있다"며 "SM은 오는 9월 신규 보이그룹이 데뷔한다. 매니지먼트 사업도 북미 통합법인과 글로벌 매니지먼트 시스템 구축을 위한 구체적 논의가 진행되고 있고 하반기 에스파와 아이브의 북미 활동이 예정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SM은 양사의 플랫폼 자산과 글로벌 사업 노하우 결합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성장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카카오의 또 다른 승부수는 초거대 AI다. 카카오는 오는 10월 새로운 초거대 AI 모델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카카오톡과 AI를 접목한 서비스를 선보이며 B2B 시장 공략에 나설 전망이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카카오브레인에서 10월 이후 퍼포먼스와 비용 효율성 균형을 이룬 파운데이션 모델을 공개할 것"이라며 "이 모델과 연동을 해서 버티컬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카카오톡과 AI 접목은 비즈니스 영역에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그동안 비즈니스 파트너들이 일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했지만 AI 접목으로 수많은 이용자들에게 개인화된 메시지 전달이 가능하다. 예를 들면 주문, 예약, 상단, 결제와 같은 거래형 서비스들과 AI가 잘 접목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초거대 AI 모델 개발에서 서두르기보다는 합리적인 비용에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쪽에 초점을 맞춘다.

홍 대표는 "많은 AI 모델이 나왔지만 아직 비용과 속도, 최신성, 정확성 네 가지 요소를 모두 갖춘 모델은 나온 적이 없다"면서 "누가 먼저 초거대 생성형 언어모델을 구축하느냐의 게임이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비용 합리적으로 적절한 모델을 만들어 서비스에 적용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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