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의 자존심 싸움이자 사업 부문별 파워를 가늠할 수 있는 시공능력평가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이른바 '건설사 성적표'를 받아보니 우열이 가려진 것. 뷰어스는 각 건설사의 장단점을 분석하고 미래를 조망해본다. -편집자주- 현대건설이 자회사 현대엔지니어링과 함께 나란히 5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2위인 현대건설은 1위 삼성물산과의 시공능력평가액(시평액) 격차를 줄이는데 성공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시평액 10조원을 눈앞에 두면서 전보다 3계단 상승한 4위까지 뛰어올랐다.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 (사진=현대건설) ■ 짓고 또 지은 현대건설, 공사실적평가액 상승 이끈 건축 사업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3년도 종합건설사업 시공능력평가에 따르면 현대건설의 시공능력평가액은 14조9791억원이다. 1위 삼성물산과(21조9472억원)의 격차는 약 6조원 수준이다. 지난해 발표에서는 삼성물산과 9조원 가량 뒤졌지만 그 차이를 좁혔다. 현대건설은 공사실적평가에서 2위를 기록했으나 평가액은 지난해보다 더 끌어올렸다. 지난해 현대건설의 공사실적평가액은 5조2187억원이었으나 올해는 5조8020억원으로 11.1% 증가했다. 직전년도 건설공사 실적을 봤을 때 토목 분야는 1조5813억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늘었다. 건축 분야는 6조5089억원에서 7조5601억원까지 증가했다. 토목 분야는 1위, 건축 분야는 광공업용 건물에서만 8조원의 공사실적을 올린 삼성물산의 뒤를 이은 2위를 차지했다. 현대건설의 토목공종 중 눈에 띄는 실적은 지하철이다. 현대건설은 지하철에서 5134억원으로 가장 높은 실적을 보였다. 건축분야에서는 업무시설 1위로 1조1645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건설의 이 같은 공사실적은 수주 잔고에서부터 나온다. 현대건설의 지난해 12월말 기준 수주잔고는 90조283억원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이보다 7.8% 상승한 95조2852억원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예고했다. 기술능력평가액과 신인도평가액도 각각 1조9118억원, 1조4097억원으로 모두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하면서 시평액 상승에 힘을 보탰다. 기술능력평가액은 전체 종합건설사 중 1위였으며 신인도평가액은 대우건설의 뒤를 잇는 2위다. 가장 높은 상승폭을 나타낸 평가는 경영평가액이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경영평가액이 4조2795억원이었으나 올해는 36.8% 상승한 5조8561억원을 기록했다. 해당 평가액 순위도 4위에서 2위로 올랐다. 한편 현대건설은 산업·환경설비공사업 시공능력평가에서도 9조2919억원으로 2위를 차지하면서 지난해보다 한 계단 상승했다. 조경공사업에서도 1조2351억원으로 전년도와 동일하게 2위를 기록했다. 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대표. (사진=현대엔지니어링) ■ 현대엔지니어링, 주택 사업 확장의 힘…'BIG 5' 입성 현대엔지니어링은 1년 만에 시공능력평가 순위를 7위에서 3위로 4계단을 올렸다. 지난 2020년 창사 이래 첫 도시정비사업 수주 1조 클럽에 입성하는 등 꾸준히 주택 사업에 힘을 실어준 결과로 풀이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시공능력평가액이 9조7360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했을 때 6.7% 늘었다. 경영평가액이 5조1437억원에서 5조994억원으로 소폭 줄었지만 공사실적평가액은 2조1657억원에서 2조5671억원으로 늘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공사실적평가액 상승은 건축 분야가 이끌었다. 지난해 직전년도 기준 건축 건설공사 실적이 2조9091억원에서 올해는 3조9536억원까지 늘었다. 건축 분야 건설공사 실적에서 눈에 띄는 공종은 아파트다. 지난해 1조2872억원으로 평가받은 공사실적은 올해 1조6054억원까지로 늘었다. 여기에 광공업 건축물 실적도 5712억원에서 1조51억원으로 늘어나는 등 실적 상승에 힘을 보탰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2020년 창사 이래 첫 도시정비사업 수주 1조원을 넘어서는 1조4166억원의 수주 실적을 기록한 뒤 이듬해에는 2조4177억원을 기록하는 등 주택 사업을 활발히 확장해왔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공사 실적 외에 기술평가액과 신인도평가액에서도 모두 성장했다. 기술평가액은 1조3909억원, 신인도평가액은 678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각각 9.7%, 25%% 증가한 수치다. 한편 현대엔지니어링은 산업·환경설비공사업에서도 전년도 대비 2000억원 가량 늘어난 8조2729억원을 기록했지만 순위는 현대건설에 밀리면서 한 계단 하락한 3위를 차지했다.

[건설 성적표] 현대건설·엔지니어링 형제, ‘BIG 5’ 안착…시공능력 인정

현대건설, 토목 분야 1위 수성…경영평가액 가장 높은 상승폭
주택 사업 확장 속 현대엔지니어링 아파트 공종 상승…시공능력평가 4위로 '껑충'

정지수 기자 승인 2023.08.03 15:43 의견 0

건설사의 자존심 싸움이자 사업 부문별 파워를 가늠할 수 있는 시공능력평가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이른바 '건설사 성적표'를 받아보니 우열이 가려진 것. 뷰어스는 각 건설사의 장단점을 분석하고 미래를 조망해본다. -편집자주-

현대건설이 자회사 현대엔지니어링과 함께 나란히 5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2위인 현대건설은 1위 삼성물산과의 시공능력평가액(시평액) 격차를 줄이는데 성공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시평액 10조원을 눈앞에 두면서 전보다 3계단 상승한 4위까지 뛰어올랐다.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 (사진=현대건설)

■ 짓고 또 지은 현대건설, 공사실적평가액 상승 이끈 건축 사업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3년도 종합건설사업 시공능력평가에 따르면 현대건설의 시공능력평가액은 14조9791억원이다. 1위 삼성물산과(21조9472억원)의 격차는 약 6조원 수준이다. 지난해 발표에서는 삼성물산과 9조원 가량 뒤졌지만 그 차이를 좁혔다.

현대건설은 공사실적평가에서 2위를 기록했으나 평가액은 지난해보다 더 끌어올렸다. 지난해 현대건설의 공사실적평가액은 5조2187억원이었으나 올해는 5조8020억원으로 11.1% 증가했다. 직전년도 건설공사 실적을 봤을 때 토목 분야는 1조5813억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늘었다. 건축 분야는 6조5089억원에서 7조5601억원까지 증가했다. 토목 분야는 1위, 건축 분야는 광공업용 건물에서만 8조원의 공사실적을 올린 삼성물산의 뒤를 이은 2위를 차지했다.

현대건설의 토목공종 중 눈에 띄는 실적은 지하철이다. 현대건설은 지하철에서 5134억원으로 가장 높은 실적을 보였다. 건축분야에서는 업무시설 1위로 1조1645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건설의 이 같은 공사실적은 수주 잔고에서부터 나온다. 현대건설의 지난해 12월말 기준 수주잔고는 90조283억원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이보다 7.8% 상승한 95조2852억원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예고했다.

기술능력평가액과 신인도평가액도 각각 1조9118억원, 1조4097억원으로 모두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하면서 시평액 상승에 힘을 보탰다. 기술능력평가액은 전체 종합건설사 중 1위였으며 신인도평가액은 대우건설의 뒤를 잇는 2위다.

가장 높은 상승폭을 나타낸 평가는 경영평가액이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경영평가액이 4조2795억원이었으나 올해는 36.8% 상승한 5조8561억원을 기록했다. 해당 평가액 순위도 4위에서 2위로 올랐다.

한편 현대건설은 산업·환경설비공사업 시공능력평가에서도 9조2919억원으로 2위를 차지하면서 지난해보다 한 계단 상승했다. 조경공사업에서도 1조2351억원으로 전년도와 동일하게 2위를 기록했다.

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대표. (사진=현대엔지니어링)

■ 현대엔지니어링, 주택 사업 확장의 힘…'BIG 5' 입성

현대엔지니어링은 1년 만에 시공능력평가 순위를 7위에서 3위로 4계단을 올렸다. 지난 2020년 창사 이래 첫 도시정비사업 수주 1조 클럽에 입성하는 등 꾸준히 주택 사업에 힘을 실어준 결과로 풀이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시공능력평가액이 9조7360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했을 때 6.7% 늘었다. 경영평가액이 5조1437억원에서 5조994억원으로 소폭 줄었지만 공사실적평가액은 2조1657억원에서 2조5671억원으로 늘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공사실적평가액 상승은 건축 분야가 이끌었다. 지난해 직전년도 기준 건축 건설공사 실적이 2조9091억원에서 올해는 3조9536억원까지 늘었다.

건축 분야 건설공사 실적에서 눈에 띄는 공종은 아파트다. 지난해 1조2872억원으로 평가받은 공사실적은 올해 1조6054억원까지로 늘었다. 여기에 광공업 건축물 실적도 5712억원에서 1조51억원으로 늘어나는 등 실적 상승에 힘을 보탰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2020년 창사 이래 첫 도시정비사업 수주 1조원을 넘어서는 1조4166억원의 수주 실적을 기록한 뒤 이듬해에는 2조4177억원을 기록하는 등 주택 사업을 활발히 확장해왔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공사 실적 외에 기술평가액과 신인도평가액에서도 모두 성장했다. 기술평가액은 1조3909억원, 신인도평가액은 678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각각 9.7%, 25%% 증가한 수치다.

한편 현대엔지니어링은 산업·환경설비공사업에서도 전년도 대비 2000억원 가량 늘어난 8조2729억원을 기록했지만 순위는 현대건설에 밀리면서 한 계단 하락한 3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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