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사옥. (사진=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뒷걸음질을 쳤다. 엔씨소프트의 폭발적인 성장을 이끌었던 모바일 '리니지 3형제'의 부진이 결정적이다. 오랜 신작 공백을 깨고 하반기 글로벌 시장에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선보이면서 반등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엔씨소프트 홍원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9일 오전 진행된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TL(쓰론 앤 리버티)이 단독으로 기존에 출시한 모바일 게임처럼 기록적인 매출을 달성하기는 어렵다고 본다"면서 "내부적으로 어떻게 모바일 게임 매출을 상쇄할 것인지 재도약을 하기 위해 신경쓰고 있는 프로젝트가 많이 있다"고 밝혔다. 홍 CFO는 "경쟁으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기존 게임 역사에서 회사가 성장한 트랙 레코드가 있듯이 과거와 같이 매출 성장을 이루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역성장한 엔씨소프트의 고민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엔씨소프트의 2분기 매출은 4402억원, 영업이익은 353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 71% 줄어든 수치다. 영업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한 4050억원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외형 축소에 따른 전체적인 수익성 감소를 피할 수 없었다. 엔씨소프트는 뚜렷한 신작 없이 기존 주요 매출 파이프라인 모바일 MMORPG에서의 하향세가 뚜렷하다. '리니지 라이크'라 불리는 경쟁작 다수가 출시한 영향이다. 경쟁작의 지속적인 출시로 리니지W의 매출은 10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 수준이 됐다. 리니지2M의 매출은 6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5% 감소했다. 리니지M은 1278억원의 매출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10.18% 줄었다. 이장욱 IR 실장은 "리니지 IP 모바일 게임들이 매출 안정화 추세에 진입한 것은 맞다"며 "생각보다 경쟁작이 집중적으로 출시하면서 안정화 과정에서 영향을 끼친 것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환경에서는 유저 복귀 작업에 집중하고 이에 따른 성과는 4분기에 드러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의 게임별 매출 구성. (자료=엔씨소프트) ■ 늦어지는 TL, 국내 12월 출시 예고…MMORPG 영역 벗어난 다각화에도 집중 엔씨소프트는 자사 신규 IP로 주목받는 PC·콘솔 플랫폼 MMORPG 신작 TL의 출시 일정도 컨퍼런스콜을 통해 공개했다. TL은 국내에서 12월 출시하며 글로벌 출시 일정은 아마존게임즈 측에서 공지를 통해 별도로 공개될 예정이다. TL은 지난 5월 국내 CBT(클로즈 베타 테스트)를 진행한 뒤 이용자 피드백을 바탕으로 개선 작업에 돌입했다. 홍원준 CFO는 "TL은 대규모 전투와 오픈월드, BM과 관련해서는 호평을 받았으나 초반 성장 경험에서는 아쉬움이 남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고 전투 시스템 개선 지적도 나왔다"며 "이에 맞춰 다이내믹한 플레이에 중점을 맞추고 응답속도 개선, 반복 콘텐츠를 줄이고 레벨 성장 속도를 대폭 상향하는 식으로 개선했다"고 전했다. 엔씨소프트의 또 다른 대형 IP인 '아이온'을 활용한 '아이온2'도 타임라인대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는 게 엔씨소프트 측의 설명이다. 홍 CFO는 "아이온2는 회사의 주요 IP를 활용하는 만큼 콘텐츠 규모나 퀄리티 측면에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게임이 될 거라 믿고 내부적으로 총력을 쏟고 있다"며 "아이온2의 출시 일정을 말하기에는 이른감이 있고 회사에서 생각하는 타임라인에 맞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 앤 소울2'는 서비스 지역을 확대한다. 3분기 중 일본과 대만 출시 예정으로 지난 2년간 국내 서비스 한 경험을 바탕으로 최적의 서비스와 콘텐츠 제공에 나선다. 엔씨소프트는 MMORPG 장르가 아닌 다양한 신작 출시에도 힘을 쏟으며 전반적인 체질 개선을 이루고 재도약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엔씨소프트는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다양한 장르의 신작 게임 4종을 개발 중이다. 2023년 하반기 ▲퍼즐게임 ‘PUZZUP: AMITOI(퍼즈업: 아미토이)’ 론칭을 시작으로 ▲난투형 대전액션 ‘배틀 크러쉬’ ▲수집형 RPG ‘블레이드 앤 소울 S’ ▲실시간 전략게임(RTS) ‘프로젝트G’를 순차적으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해당 신작의 출시 일정은 일부 조정된 상황이다. 당초 배틀크러쉬와 블레이드 앤 소울S, 프로젝트G는 연내 출시 예정이었으나 내년 상반기로 출시가 미뤄졌다. 홍 CFO는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차별성을 더욱 강조하고 눈높이를 어떻게 맞출 수 있는 지 고민하고 있다"며 "다양한 플랫폼에 맞는 최적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피니싱 터치를 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엔씨소프트는 신작 출시 외에도 전사적인 프로세스 점검도 진행 중이다. 계단식 성장을 이뤘던 과거 산업 상황과는 달라진 양상을 마주하면서 변화 필요성을 체감했기 때문이다. 홍 CFO는 "엔터테인먼트업의 본질에서 제일 중요한 부분은 속도감있게 신작을 지속 출시하는 것으로 이를 수행하지 못하면 경쟁력이 흔들린다"면서 "글로벌 라이제이션 추세에 맞춰 여러 장르의 신작을 선보이지 못했다는 점에서 부족함이 있다는 걸 느낀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경영진 차원에서 이런 문제점을 충분히 숙지하고 원인분석도 철저히하고 있다. 이런 변화를 습득하기 위해 전사적인 프로세스 및 구조적 점검을 진행하는 단계로 거기에 맞는 새로운 전략을 수립하는 과정에 있다"며 "미래 성장을 위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여러가지 시도 중 모형 자산 투자도 있으며 이는 일회성 투자가 아닌 중장기적인 성장 동력 마련의 일환"이라고 덧붙였다.

엔씨소프트, 나이든 ‘리니지 3형제’ 늦어지는 ‘TL’…체질 개선 총력

엔씨소프트 2분기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뒷걸음질
TL, 12월 출시 예고…글로벌 출시는 아마존과 협의 이후
홍 CFO "여러 장르 신작 보이지 못한 점 아쉬워…경쟁력 강화 위한 새 전략 수립 中"

정지수 기자 승인 2023.08.09 11:59 의견 0
엔씨소프트 사옥. (사진=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뒷걸음질을 쳤다. 엔씨소프트의 폭발적인 성장을 이끌었던 모바일 '리니지 3형제'의 부진이 결정적이다. 오랜 신작 공백을 깨고 하반기 글로벌 시장에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선보이면서 반등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엔씨소프트 홍원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9일 오전 진행된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TL(쓰론 앤 리버티)이 단독으로 기존에 출시한 모바일 게임처럼 기록적인 매출을 달성하기는 어렵다고 본다"면서 "내부적으로 어떻게 모바일 게임 매출을 상쇄할 것인지 재도약을 하기 위해 신경쓰고 있는 프로젝트가 많이 있다"고 밝혔다.

홍 CFO는 "경쟁으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기존 게임 역사에서 회사가 성장한 트랙 레코드가 있듯이 과거와 같이 매출 성장을 이루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역성장한 엔씨소프트의 고민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엔씨소프트의 2분기 매출은 4402억원, 영업이익은 353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 71% 줄어든 수치다. 영업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한 4050억원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외형 축소에 따른 전체적인 수익성 감소를 피할 수 없었다.

엔씨소프트는 뚜렷한 신작 없이 기존 주요 매출 파이프라인 모바일 MMORPG에서의 하향세가 뚜렷하다. '리니지 라이크'라 불리는 경쟁작 다수가 출시한 영향이다.

경쟁작의 지속적인 출시로 리니지W의 매출은 10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 수준이 됐다. 리니지2M의 매출은 6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5% 감소했다. 리니지M은 1278억원의 매출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10.18% 줄었다.

이장욱 IR 실장은 "리니지 IP 모바일 게임들이 매출 안정화 추세에 진입한 것은 맞다"며 "생각보다 경쟁작이 집중적으로 출시하면서 안정화 과정에서 영향을 끼친 것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환경에서는 유저 복귀 작업에 집중하고 이에 따른 성과는 4분기에 드러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의 게임별 매출 구성. (자료=엔씨소프트)

■ 늦어지는 TL, 국내 12월 출시 예고…MMORPG 영역 벗어난 다각화에도 집중

엔씨소프트는 자사 신규 IP로 주목받는 PC·콘솔 플랫폼 MMORPG 신작 TL의 출시 일정도 컨퍼런스콜을 통해 공개했다. TL은 국내에서 12월 출시하며 글로벌 출시 일정은 아마존게임즈 측에서 공지를 통해 별도로 공개될 예정이다.

TL은 지난 5월 국내 CBT(클로즈 베타 테스트)를 진행한 뒤 이용자 피드백을 바탕으로 개선 작업에 돌입했다.

홍원준 CFO는 "TL은 대규모 전투와 오픈월드, BM과 관련해서는 호평을 받았으나 초반 성장 경험에서는 아쉬움이 남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고 전투 시스템 개선 지적도 나왔다"며 "이에 맞춰 다이내믹한 플레이에 중점을 맞추고 응답속도 개선, 반복 콘텐츠를 줄이고 레벨 성장 속도를 대폭 상향하는 식으로 개선했다"고 전했다.

엔씨소프트의 또 다른 대형 IP인 '아이온'을 활용한 '아이온2'도 타임라인대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는 게 엔씨소프트 측의 설명이다. 홍 CFO는 "아이온2는 회사의 주요 IP를 활용하는 만큼 콘텐츠 규모나 퀄리티 측면에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게임이 될 거라 믿고 내부적으로 총력을 쏟고 있다"며 "아이온2의 출시 일정을 말하기에는 이른감이 있고 회사에서 생각하는 타임라인에 맞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 앤 소울2'는 서비스 지역을 확대한다. 3분기 중 일본과 대만 출시 예정으로 지난 2년간 국내 서비스 한 경험을 바탕으로 최적의 서비스와 콘텐츠 제공에 나선다.

엔씨소프트는 MMORPG 장르가 아닌 다양한 신작 출시에도 힘을 쏟으며 전반적인 체질 개선을 이루고 재도약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엔씨소프트는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다양한 장르의 신작 게임 4종을 개발 중이다. 2023년 하반기 ▲퍼즐게임 ‘PUZZUP: AMITOI(퍼즈업: 아미토이)’ 론칭을 시작으로 ▲난투형 대전액션 ‘배틀 크러쉬’ ▲수집형 RPG ‘블레이드 앤 소울 S’ ▲실시간 전략게임(RTS) ‘프로젝트G’를 순차적으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해당 신작의 출시 일정은 일부 조정된 상황이다. 당초 배틀크러쉬와 블레이드 앤 소울S, 프로젝트G는 연내 출시 예정이었으나 내년 상반기로 출시가 미뤄졌다.

홍 CFO는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차별성을 더욱 강조하고 눈높이를 어떻게 맞출 수 있는 지 고민하고 있다"며 "다양한 플랫폼에 맞는 최적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피니싱 터치를 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엔씨소프트는 신작 출시 외에도 전사적인 프로세스 점검도 진행 중이다. 계단식 성장을 이뤘던 과거 산업 상황과는 달라진 양상을 마주하면서 변화 필요성을 체감했기 때문이다.

홍 CFO는 "엔터테인먼트업의 본질에서 제일 중요한 부분은 속도감있게 신작을 지속 출시하는 것으로 이를 수행하지 못하면 경쟁력이 흔들린다"면서 "글로벌 라이제이션 추세에 맞춰 여러 장르의 신작을 선보이지 못했다는 점에서 부족함이 있다는 걸 느낀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경영진 차원에서 이런 문제점을 충분히 숙지하고 원인분석도 철저히하고 있다. 이런 변화를 습득하기 위해 전사적인 프로세스 및 구조적 점검을 진행하는 단계로 거기에 맞는 새로운 전략을 수립하는 과정에 있다"며 "미래 성장을 위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여러가지 시도 중 모형 자산 투자도 있으며 이는 일회성 투자가 아닌 중장기적인 성장 동력 마련의 일환"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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