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케이손해보험 CI
더케이손해보험이 M&A 시장 매물로 나왔지만 업계의 기대는 그다지 높지 않은 분위기다.
골칫덩이인 자동차보험이 주력인 회사인데다 지난해에는 자동차보험 민원이 전체 민원건수의 90%를 차지해 업계 최다 민원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제한적인 고객층과 낮은 점유율도 더케이손보의 매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국교직원공제회는 최근 자회사인 더케이손보 관련 투자 안내문을 국내 금융지주회사 및 사모펀드(PEF) 등에게 배포했다. 삼정KPMG가 매각 주관사로 선정됐으며, 법률 자문은 법무법인 광장이 맡는다.
매각대상이 된 더케이손보의 예상 매각가는 지난해 연말 기준 PBR(주가순자산비율) 1배 수준인 1600억원 내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더케이손보의 매각을 위해 교직원공제회는 내부적으로 전략사업TF를 꾸리고 수요 예측 등 매각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
이번 매각은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로 적자 폭이 커지면서 경영에 빨간불이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더케이손보는 125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 전환했으며 올해 상반기에도 이미 6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더케이손보는 2003년 교직원공제회가 100% 출자한 손해보험사다. 자동차 전업 보험사로 출발해 2014년 일반보험 등 전 부문 사업허가를 받아 종합손해보험사로 전환했지만 상품 다양화가 미흡해 여전히 자동차보험 전업 보험사라는 틀을 벗어던지지 못했다.
결국 자동차보험의 적자를 만회해줄 일반보험, 보장성보험 등 상품 라인업이나 수익성이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교직원공제회라는 타이틀 탓에 고객층도 제한적이다. 더케이손보 고객의 대다수는 국내 초중고 교사와 대학 등 교육기관에서 일하는 교직원들이기 때문에 이들을 위한 전용 상품도 판매하고 있다. 일각에선 비교적 자본력이 탄탄한 고객층이라고 볼 수 있지만 이 마저도 상품경쟁력이나 마케팅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영업이익으로 끌어내기까지는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더케이손보의 고객층은 교직원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는데다 교직원공제회라는 이미지 때문에 일반고객들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측면이 있다”며 “그 때문인지 십 년이 넘게 보험업을 하고 있지만 시정점유율은 고작 1%대”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인수자로 금융지주사들이 거론되고 있지만 사실 지주사들이 가지고 있는 생보사들 역시 대단한 실적을 내고 있는 모양새는 아니다”면서 “현 시점에 다들 손 떼고 싶어 하는 자동차보험을 끌어안고 가기는 쉽지 않은 선택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