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한국신용평가)
메리츠금융그룹의 부동산금융 경쟁력이 유지될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한국신용평가는 메리츠금융이 해당 분야에서 우수한 경쟁력을 갖고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면서 부동산금융의 건전성 관리, 금리방향 및 실물경기 상황, 해외대체투자의 리스크 통제 여부가 향후 실적에 주요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22일 전세완 한국신용평가 수석 애널리스트는 "메리츠금융그룹은 메리츠증권을 통한 부동산금융 영업을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캐피탈이 소화하는 구조를 확고히 했다"며 "부동산 관련 총 익스포저는 다소 조절하고 있으나, 부동산금융의 경쟁력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리츠금융그룹의 부동산금융 경쟁력은 매우 우수하다는 게 전 애널리스트의 평이다. 강력한 성과 보상 체계를 바탕으로 우수 인력을 영입했고, 증권 · 보험 · 캐피탈 3사간 연계로 대규모 프로젝트 소화능력을 갖추었다는 것. 또한, 시장 내 상대적으로 양질의 딜을 우선적으로 흡수, 리스크관리에도 구조적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메리츠증권은 2020년 상반기부터 부동산 익스포저를 줄일 계획을 공개한 후, 부동산 관련 Net 익스포저를 11조원에서 2022년 12월 말 기준 6조1000억원까지 축소시켰다. 이는 부동산 등 자기자본을 필요로 하는 영업을 다소 줄이고, 셀다운 등 중개수수료 위주의 영업을 강화하는 전략이라는 게 전 애널리스트의 해석이다.
(자료=한국신용평가)
반면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캐피탈의 부동산 익스포저는 2022년까지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왔다. 메리츠화재의 부동산 Net 익스포저는 2019년 8조7000억원에서 2022년 12월 말 18조원으로, 메리츠캐피탈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동 기간 Net 익스포저가 3조7000억원에서 6조3000억원까지 확대됐다.
전 애널리스트는 "오랜 기간 부동산금융 부문에서 쌓아온 영업지위를 감안할 때, 메리츠금융그룹이 부동산금융 부문을 빠르게 약화시킬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부동산 경기 저하로 인한 건전성 저하세로 인해 공격적인 신규 취급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올해 이후 해외 상업용부동산 중심으로 손실인식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2023년 6월 말 기준 메리츠화재, 메리츠증권 및 메리츠캐피탈 합산 기준 해외 상업용부동산 관련 익스포저는 약 2조6000억원 규모. 급격한 금리인상, 공실률 상승 등의 이유로 단기간 내 만기도래 익스포져의 경우 중·후순위 포지션 중심으로 일부 손실인식 가능성이 내재해있다.
그는 "그룹의 핵심 이익창출 부문인 부동산금융의 영업환경이 저하된 가운데, 부동산금융의 건전성 관리, 금리인상에 따른 조달비용 증가효과와 해외대체투자자산의 잠재 부실위험이 그룹의 향후 실적에 주요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