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홍 GS건설 신임 CEO(사진=GS건설)
GS건설이 허윤홍 체제의 닻을 올렸다. '오너 4세' 경영체제 돌입과 함께 세대교체 및 책임경영 의지를 드러냈다.
그동안 GS건설의 신사업을 이끌며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탠 허윤홍 미래혁신대표(사장)는 최고경영자(CEO) 부임과 함께 기업 이미지 회복이라는 숙제의 해답을 현장에서 찾는다.
지난 20일 GS건설의 새 CEO로 선임된 허윤홍 사장은 허창수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1979년생이다. 2005년 GS건설 입사 이후 재무와 경영혁신, 플랜트 사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았다. 2019년부터는 신사업추진실장에 올라 회사의 미래전략사업 발굴 및 투자를 도맡았다.
허 사장은 신사업 분야를 지휘하면서 글로벌 수처리 기업인 GS이니마의 성장에 힘썼다. 또 폴란드 단우드와 영국 엘리먼츠 등 세계적인 모듈러 기업 인수를 통해 관련 시장에서 존재감을 부각시켰다.
이달에는 서울 서초구에 연구개발(R&D) 센터를 개관해 신사업부문과 전문연구조직 라이프텍 인력 및 기술력을 집적했다. 미래기술 역량의 지속적인 강화를 위한 포석을 쌓은 것으로 풀이된다.
GS건설은 신사업 확장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신사업 매출만 6620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46.8% 상승한 수준이다.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신사업 연간 매출 1조원 달성이 유력하다. 증권가 보고서를 종합하면 올해 GS건설의 신사업 매출 규모는 최대 1조6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주택사업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허 사장이 키운 신사업 분야는 GS건설의 수익성을 책임지는 '효자'가 될 전망이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GS건설의) 신사업부문은 2024년 GS건설 연결기준 매출액중 13.2%, 영업이익중 50%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2025년부터는 매출액 비중 15%, 영업이익 비중 40% 수준이 중기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허 사장이 경영 능력을 숫자로 입증한 만큼 성공적인 CEO 재임을 위해서는 기업 이미지 회복이 최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허 사장의 기업 이미지 회복 전략은 '현장 경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인천 검단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와 관련해 발주처(LH)와 시공사(GS건설)의 소극적인 현장 소통에 대한 질타가 나오기도 했던 터다.
GS건설 관계자는 "허윤홍 사장은 품질·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현장경영 체제를 보다 공고히 하는 등 현장을 직접 챙기는 적극적인 현장경영 활동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허 사장의 이 같은 경영전략을 보조하기 위한 조직 개편도 이뤄졌다. 17명의 상무를 새롭게 선임했는데 허 사장과 같은 또래로 ▲김응재 호주인프라수행담당 ▲김병수 주택영업2담당 ▲기노현 프리팹사업그룹장 ▲유영민 경영전략그룹장 등 4명의 40대 임원이 배치됐다. 이와 함께 6개 부문 9개 본부 체제로 분리된 조직을 10개 본부로 재편하면서 20여명의 기존 본부장급 조직장 교체도 이뤄졌다.
허윤홍 사장이 구원투수로 등판하며 오너 책임경영이 전면에 대두된 만큼 GS건설의 신뢰 회복에 대한 강력한 의지가 엿보인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오너 일가가 직접 경영 일선에 선다는 의미는 현장에서 발생하는 사고에 대한 책임도 오너에게 직접적으로 향할 수 있다"며 "GS건설이 신뢰 회복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