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 DDR5을 중심으로 SK하이닉스의 D램 성장판이 열릴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KB증권은 1일 SK하이닉스에 대해 "3분기 D램 점유율이 올라서며 1위와의 격차를 급격히 줄이고 있다"면서 "특히 HBM 시장은 생산 수율과 원가 경쟁력을 동시 확보한 SK하이닉스의 승자독식 구조가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SK하이닉스의 서버용 D램 점유율(매출 기준)은 49.6% (18.5억 달러)를 기록, 1위를 달성했다. 이어 삼성전자, 마이크론이 각각 35.2% (13.1억 달러), 15.0% (5.6억 달러)로 뒤를 이었다. 김동원 애널리스트는 "3분기 서버용 D램 점유율에서 AI 서버용 HBM은 반영되지 않아 3분기 HBM을 포함한 SK하이닉스 서버용 D램 점유율은 2위인 삼성과 격차가 더 벌어졌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처럼 서버용 D램 점유율 확대 요인은 고용량 DDR5 모듈과 1a nm의 원가 경쟁이란 분석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SK하이닉스가 경쟁사 대비 DDR5를 최초 양산하며 인텔의 서버 신규 플랫폼에 DDR5 선제적 공급을 시작했다"면서 "또한 1a nm 양산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했고, 다수의 DDR5를 모듈화한 서버용 고용량 D램 모듈의 판매 확대로 평균 판매단가 상승 폭이 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3분기 글로벌 전체 D램 시장에서 SK하이닉스 점유율은 1분기(24.7%), 2분기(31%) 대비 각각 10.3%p, 4.0%p 늘어난 35%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3분기 SK하이닉스 D램 점유율을 1, 3위인 삼성전자(39.4%), 마이크론(21.5%) 점유율과 비교할때 격차는 각각 4.4%p, 13.5%p 수준이다.
특히 1, 2위 삼성과 SK하이닉스 D램 점유율 격차는 이례적으로 축소돼(1Q: 18.1%p, 2Q: 9.0%p, 3Q: 4.4%p) 10년래 최처지다. 김 애널리스트는 "SK하이닉스는 HBM3E 양산을 준비 중인 경쟁사들과 달리 2025년 공급을 목표로 엔비디아와 HBM4 개발에 이미 착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향후 HBM 시장은 생산 수율과 원가 경쟁력을 동시 확보한 SK하이닉스의 승자독식 구조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