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넥스원이 미국 로봇 개발 및 제조기업 고스트로보틱스(GRC) 지분 인수를 추진한다. 사진은 4족 보행 로봇개 '비전60' (사진=고스트로보틱스) LIG넥스원이 미국 로봇개 전문 기업 고스트로보틱스(GRC) 지분 인수를 추진하는 가운데 그 이유가 주목된다. 회사는 “미래 성장 동력 확보와 미국 방산시장 진출”을 목적으로 밝혔다. 하지만 진짜 이유는 유도로켓 ‘비궁’의 미국 수출을 앞두고 포석을 깐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GRC 인수를 위한 미국 정부의 승인이 남아있어 LIG의 복심이 통할지도 관심사다. ■ LIG넥스원, LNGR LCC 설립해 GRC 인수 추진…미국 승인 과제 남아 11일 LIG넥스원에 따르면 미국에 ‘비궁’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비궁’은 올해 미국 FCT(해외비교시험) 프로그램에 선정된 해안방어용 유도무기체계인 2.75인치 유도로켓이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비궁의 미국 수출이 현재 확정되지 않았고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LIG넥스원은 지난 8일 미국 로봇 개발 및 제조업체 GRC의 인수를 위해 특수목적법인(SPC) ‘LNGR LLC(가칭)’를 설립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LNGR LLC를 설립해 GRC 지분 60%를 3150억원(2억4000만 달러)에 취득할 예정이라는 것이다. LIG넥스원은 “향후 유무인 복합 체계, 로봇 등 첨단 기술이 방위 산업을 견인할 수 있다 보고 투자를 결정했다”고 투자 이유를 밝혔다. LNGR LLC는 LIG넥스원의 지분출자금액 약 1877억원, 박정연 등 5명의 지분출자금액 약 13억원,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가 설립하는 기관전용 사모집합투자기구(PEF)의 교환사채인수대금 약 1260억원으로 GRC 지분 인수대금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LIG넥스원은 설명했다. LIG넥스원의 지분출자금액 1877억원은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 20.07%에 해당하고, 자산 총액의 6.2% 수준이다. LIG넥스원은 한국투자PE와 구속력 있는 텀시트(term sheet)를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LNGR LLC의 주식 취득은 내년 6월30일에 완료할 예정이다. 다만 미국 등 국내외 관련 기관의 승인 여부와 시기에 따라 주식 취득 예정일자는 변동될 수 있다고 했다. 불발 가능성도 남아있다는 말이다.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의 승인이 있어야 계약이 성사될 수 있다. CFIUS의 검토는 5~9개월 가량 걸릴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미국 CFIUS의 승인이 있어야 계약이 성사될 수 있다”며 “검토 기간은 대략 5~9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 매출 절반 이상 ‘유도무기’…내년 ‘비궁’ 미국 수출 위한 포석 풀이 LIG넥스원은 발행회사 LNGR LCC를 통해 GRC를 인수하려는 목적에 대해 “미래 성장 플랫폼 확보와 미국 방산시장 진출”이라고 밝혔다. 유도무기를 주로 만들고 있는 LIG넥스원은 내년 미국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어, GRC를 미국 진출의 발판으로 삼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래 성장 플랫폼’으로서 GRC는 로봇개로 불리는 4족 보행로봇 ‘비전60’을 만들고 있다. 이는 현대차가 인수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스팟’과 외형이 비슷한 로봇이다. 군용 로봇으로 전장에서 정찰과 수색 등에 활용할 수 있고, 보안이나 산업현장 등에서도 활용될 수 있다. 하지만 더 중요한 부분은 ‘미국 방산시장 진출’이라는 목적이 눈에 띈다. LIG넥스원은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제품은 유도무기다. 매출액의 56%가 천궁, 현궁, 신궁 등 유도무기 분야에 집중돼 있다. LIG넥스원의 해안방어용 유도로켓 ‘비궁’ (사진=LIG넥스원) 특히 LIG넥스원은 내년에 2.75인치 유도무기 ‘비궁’을 미국에 수출할 목표를 갖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수출 준비를 위해 테스트 비용도 크게 들였다. LIG넥스원은 지난 10월 열린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3)에 참가하며 해안방어용 유도로켓 ‘비궁’에 대해 미국 FCT(해외비교시험) 프로그램에 선정됐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미국 FCT 절차가 이상없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유도로켓 ‘비궁’의 미국 수출이 성사되면 주가 상승의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내년 이 회사의 매출액은 전년대비 21% 늘어난 3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한다. 수주잔고는 올해 상반기 기준 12조원에 이른다”고 전망했다.

LIG넥스원, ‘비궁’ 수출 위해 로봇개 업체 인수?…미국 방산시장 진출 발판

미국 로봇 개발 및 제조업체 GRC 인수 추진...60% 지분 3150억원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 승인이 있어야 계약 성사

손기호 기자 승인 2023.12.11 13:47 의견 0
LIG넥스원이 미국 로봇 개발 및 제조기업 고스트로보틱스(GRC) 지분 인수를 추진한다. 사진은 4족 보행 로봇개 '비전60' (사진=고스트로보틱스)

LIG넥스원이 미국 로봇개 전문 기업 고스트로보틱스(GRC) 지분 인수를 추진하는 가운데 그 이유가 주목된다. 회사는 “미래 성장 동력 확보와 미국 방산시장 진출”을 목적으로 밝혔다.

하지만 진짜 이유는 유도로켓 ‘비궁’의 미국 수출을 앞두고 포석을 깐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GRC 인수를 위한 미국 정부의 승인이 남아있어 LIG의 복심이 통할지도 관심사다.

■ LIG넥스원, LNGR LCC 설립해 GRC 인수 추진…미국 승인 과제 남아

11일 LIG넥스원에 따르면 미국에 ‘비궁’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비궁’은 올해 미국 FCT(해외비교시험) 프로그램에 선정된 해안방어용 유도무기체계인 2.75인치 유도로켓이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비궁의 미국 수출이 현재 확정되지 않았고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LIG넥스원은 지난 8일 미국 로봇 개발 및 제조업체 GRC의 인수를 위해 특수목적법인(SPC) ‘LNGR LLC(가칭)’를 설립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LNGR LLC를 설립해 GRC 지분 60%를 3150억원(2억4000만 달러)에 취득할 예정이라는 것이다.

LIG넥스원은 “향후 유무인 복합 체계, 로봇 등 첨단 기술이 방위 산업을 견인할 수 있다 보고 투자를 결정했다”고 투자 이유를 밝혔다.

LNGR LLC는 LIG넥스원의 지분출자금액 약 1877억원, 박정연 등 5명의 지분출자금액 약 13억원,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가 설립하는 기관전용 사모집합투자기구(PEF)의 교환사채인수대금 약 1260억원으로 GRC 지분 인수대금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LIG넥스원은 설명했다.

LIG넥스원의 지분출자금액 1877억원은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 20.07%에 해당하고, 자산 총액의 6.2% 수준이다. LIG넥스원은 한국투자PE와 구속력 있는 텀시트(term sheet)를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LNGR LLC의 주식 취득은 내년 6월30일에 완료할 예정이다.

다만 미국 등 국내외 관련 기관의 승인 여부와 시기에 따라 주식 취득 예정일자는 변동될 수 있다고 했다. 불발 가능성도 남아있다는 말이다.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의 승인이 있어야 계약이 성사될 수 있다. CFIUS의 검토는 5~9개월 가량 걸릴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미국 CFIUS의 승인이 있어야 계약이 성사될 수 있다”며 “검토 기간은 대략 5~9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 매출 절반 이상 ‘유도무기’…내년 ‘비궁’ 미국 수출 위한 포석 풀이

LIG넥스원은 발행회사 LNGR LCC를 통해 GRC를 인수하려는 목적에 대해 “미래 성장 플랫폼 확보와 미국 방산시장 진출”이라고 밝혔다. 유도무기를 주로 만들고 있는 LIG넥스원은 내년 미국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어, GRC를 미국 진출의 발판으로 삼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래 성장 플랫폼’으로서 GRC는 로봇개로 불리는 4족 보행로봇 ‘비전60’을 만들고 있다. 이는 현대차가 인수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스팟’과 외형이 비슷한 로봇이다. 군용 로봇으로 전장에서 정찰과 수색 등에 활용할 수 있고, 보안이나 산업현장 등에서도 활용될 수 있다.

하지만 더 중요한 부분은 ‘미국 방산시장 진출’이라는 목적이 눈에 띈다. LIG넥스원은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제품은 유도무기다. 매출액의 56%가 천궁, 현궁, 신궁 등 유도무기 분야에 집중돼 있다.

LIG넥스원의 해안방어용 유도로켓 ‘비궁’ (사진=LIG넥스원)


특히 LIG넥스원은 내년에 2.75인치 유도무기 ‘비궁’을 미국에 수출할 목표를 갖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수출 준비를 위해 테스트 비용도 크게 들였다.

LIG넥스원은 지난 10월 열린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3)에 참가하며 해안방어용 유도로켓 ‘비궁’에 대해 미국 FCT(해외비교시험) 프로그램에 선정됐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미국 FCT 절차가 이상없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유도로켓 ‘비궁’의 미국 수출이 성사되면 주가 상승의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내년 이 회사의 매출액은 전년대비 21% 늘어난 3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한다. 수주잔고는 올해 상반기 기준 12조원에 이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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