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 해외건설 수주액. (자료=해외건설통합정보서비스, 그래픽=뷰어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에서 현대자동차그룹이라는 든든한 지원군을 등에 업고 해외건설시장에서 수주액을 다수 쌓았다. 그룹사 물량 외에도 중동발 해외 수주 훈풍에도 탑승하면서 곳간을 불렸다.
11일 해외건설통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의 지난해 연간 해외건설 수주액은 63억7917만달러다. 전년 대비 87.9% 증가한 수치다.
현대엔지니어링의 해외수주 대부분은 그룹사 물량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주요 수주는 SK온·현대자동차 합작법인 'S-JV'와 LG에너지솔루션·현대자동차 합작 법인 'L-JV'가 각각 발주한 미국 조지아 배터리공장 신설 2종이다. 두 프로젝트의 계약 총액은 29억5000만달러 이상이다.
또 현대엔지니어링은 6억7100만달러 규모의 현대자동차그룹 미국 전기차전용공장 신축공사도 품었다.
풍부한 그룹사 물량 덕분에 현대엔지니어링의 북미 해외 수주액은 41억558만달러를 기록했다. 삼성물산(50억9003만달러) 다음으로 가장 많은 수주액을 올렸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그룹사 물량 외에도 현대건설과 함께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자푸라 가스플랜트 2단계 확장공사를 수주했다. 23억6900만달러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로 50%의 지분율을 확보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그룹의 수소 사회 전환 전략 선봉에서면서 해외 시장 공략을 다각화할 전망이다.
지난해 9월 현대엔지니어링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내고 '2045 탄소중립로드맵'을 공개해 구체화한 탄소 중립 목표 이행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사업장 운영 효율화 및 연료전환과 재생에너지 전환, 밸류체인 협력 강화를 비롯해 전반적인 친환경 포트폴리오 확대를 추진을 예고했다.
또한 현대엔지니어링은 소형원자로(SMR)과 초소형 모듈 원자로(MMR) 등을 포함한 원전 사업 진출이 기대된다. 지난달 현대엔지니어링은 한국원자력연구원과 우리나라가 독자 개발한 한국형 SMR 'SMART' 해외 시장 수출을 위해 손을 잡기도 했다.
이외에도 친환경 건축공법으로 꼽히는 모듈러 건축 기술도 해외 시장 공략 첨병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우크라이나 크리비리흐시와 '모듈러 건축 사업 공동 개발' 관련 협약을 맺고 모듈러 공법을 활용한 주택과 인프라 시설 건립 논의에 나선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최근 몇 년 간 다수의 해외사업을 수주하면서 곳간이 풍부해졌다"며 "향후 원전과 수소 등 다양한 친환경 신사업 영역에서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공략해 나가기 위해 기반을 다지는 단계"라고 말했다.